먹거리에는 사람마다 호오(호악)가 있다.내가 좋아하는걸 저 쪽은 싫어하고 저사람 좋아하는걸 그는 싫어하기도 한다.「용재총화」에도 그런 먹거리 기호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세종임금은 앵두를 좋아했고 서후산은 대구탕을 좋아했으며 강인재는 돼지고기를 좋아했다.그런가하면 배재지는 국수를,손계성은 수박을,최제학은 대구탕을 싫어했다.
그러기에 맹자에게도 기호식품은 있었다.『물고기는 내가 먹고자 하는 것이고 곰발바닥 또한 먹기 바라는 것이다.그러나 두가지를 다 얻을수 없다면 물고기보다도 맛이 있는 곰발바닥을 택하겠다』고 그는 말한다(고자상편).삶(생)과 의가 다 중요한 것이지만 둘다 누릴수 없을 때는 의를 택하겠다면서 비유법으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가 곰발바닥 요리 좋아했음을 알게는 한다.
미국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교수의「음식문화의 수수께끼」(서진영 옮김·한길사)를 보느라면 인류의 먹거리도 참 희한하고 가지가지다 싶다.벌레·동물에서 사람까지 가릴게 없잖은가.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괴한 먹성을 소개해 놓고도있다.철학자는 매미 먹는 도사였던 듯하다.『매미는 마지막 허물을 벗기 전의 애벌레때가 맛이 좋으며 성체가 된것 중에서는 수컷이 낫고 짝짓기 후에는 하얀알이 가득든 암컷이 낫다』고 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는 게접스러움을 느끼게도 된다.
벌레·곤충도 먹는판에 개를 못먹을까닭은없다.해리스교수는 개고기 먹고 안먹고 하는데 대한 차이를 이렇게 분석한다.즉,유럽쪽사람들이 개고기를 안먹는 것은 개가 애완동물이어서라기 보다 고기공급원으로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란 것이다.개보다 나은 동물성 식품이 얼마든지 있잖은가.형편이 그러지 못한 곳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그는 말한다.그럴싸하다.
그 유럽쪽에서 가끔씩 우리가 개고기 먹는걸 가지고 떠세를 부려온다.얼마전 유럽의 동물보호단체들이「야만행위」라면서 상품불매운동과 관광거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 외신도 그 맥락이다.그보다 좀전에는 프랑스 여배우도 그런 말을 한바 있다.
남의 문화를 나의 잣대로 재려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횡포도 없다.그 단체원들은 모두 채식주의자들인가 우선 묻고 싶다.쇠고기 먹는건 문명인이고 개고기 먹는건 야만인이라는 무슨 장전이라도 있다는 말인가.매미 식도락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럼 어느 쪽인가.혐오식품 먹는데 대한 우리의 자성과 남의 입방아와는 다르다.개는 혐오식품이랄 것도 없다.네뚜리로 여기는 듯한 도발이 항상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그러기에 맹자에게도 기호식품은 있었다.『물고기는 내가 먹고자 하는 것이고 곰발바닥 또한 먹기 바라는 것이다.그러나 두가지를 다 얻을수 없다면 물고기보다도 맛이 있는 곰발바닥을 택하겠다』고 그는 말한다(고자상편).삶(생)과 의가 다 중요한 것이지만 둘다 누릴수 없을 때는 의를 택하겠다면서 비유법으로 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가 곰발바닥 요리 좋아했음을 알게는 한다.
미국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 교수의「음식문화의 수수께끼」(서진영 옮김·한길사)를 보느라면 인류의 먹거리도 참 희한하고 가지가지다 싶다.벌레·동물에서 사람까지 가릴게 없잖은가.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기괴한 먹성을 소개해 놓고도있다.철학자는 매미 먹는 도사였던 듯하다.『매미는 마지막 허물을 벗기 전의 애벌레때가 맛이 좋으며 성체가 된것 중에서는 수컷이 낫고 짝짓기 후에는 하얀알이 가득든 암컷이 낫다』고 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에서는 게접스러움을 느끼게도 된다.
벌레·곤충도 먹는판에 개를 못먹을까닭은없다.해리스교수는 개고기 먹고 안먹고 하는데 대한 차이를 이렇게 분석한다.즉,유럽쪽사람들이 개고기를 안먹는 것은 개가 애완동물이어서라기 보다 고기공급원으로서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란 것이다.개보다 나은 동물성 식품이 얼마든지 있잖은가.형편이 그러지 못한 곳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그는 말한다.그럴싸하다.
그 유럽쪽에서 가끔씩 우리가 개고기 먹는걸 가지고 떠세를 부려온다.얼마전 유럽의 동물보호단체들이「야만행위」라면서 상품불매운동과 관광거부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 외신도 그 맥락이다.그보다 좀전에는 프랑스 여배우도 그런 말을 한바 있다.
남의 문화를 나의 잣대로 재려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횡포도 없다.그 단체원들은 모두 채식주의자들인가 우선 묻고 싶다.쇠고기 먹는건 문명인이고 개고기 먹는건 야만인이라는 무슨 장전이라도 있다는 말인가.매미 식도락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럼 어느 쪽인가.혐오식품 먹는데 대한 우리의 자성과 남의 입방아와는 다르다.개는 혐오식품이랄 것도 없다.네뚜리로 여기는 듯한 도발이 항상 우리를 불쾌하게 한다.
1994-04-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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