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거장 리히터 독주회/20일 예술의 전당… 연주곡은 미정

피아노의 거장 리히터 독주회/20일 예술의 전당… 연주곡은 미정

입력 1994-04-10 00:00
수정 199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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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음악회는 레퍼토리가 사전에 알려진다.청중 가운데는 레퍼토리를 보고 자기가 좋아하는 곡을 듣기 위해 연주회장을 찾는 경우도 상당수 일 것이다.그러나 「어떤 음악」이 아닌 「어떤 음악가의 연주」를 듣기위한 음악회도 있다.

그 「어떤 음악가」는 바로 금세기의 마지막 거장 피아니스트로 추앙받는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그가 20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이 연주회도 관례대로 「레퍼토리 미정」이다.

리히터는 이에앞서 지난 18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 오케스트라와 같은 장소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 18번」을 연주한바 있다.협주곡은 오케스트라라는 상대가 있는 만큼 레퍼토리를 미리 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독주회는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라는 것.리히터는 심할 경우 연주장소나 날짜를 바꾸기도 하나 국제음악계에서는 모두 양해되는 사항이라고 한다.

리히터는 독일계로 1915년 우크라이나 태생.그는 연주회 때마다 무대의 조명을 낮추고 꼭 악보를 펴놓아 이것이 때로는 또다른 괴팍한 행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그러나 리히터 자신은 『연주자에 대한 집중조명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암보는 연주자에게 쓸데없는 노력을 요구하는데다 자칫 연주를 방종으로 몰고 갈수도 있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물론 알 수없으나 그의 음반중에서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베토벤의 「소나타」,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등이 명반으로 기록되는 것을 보면 곡까지는 몰라도 어떤 작곡가를 고를지는 대강 짐작할수 있을것도 같다.

리히터의 마지막 개성은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를 타지않는다는 것.이에따라 이번에도 독일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 연주를 마친뒤 13일 부관페리 배편으로 부산에 도착할 예정.부산에서 서울까지도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한다.공연문의는 518­7343.<서동철기자>
1994-04-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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