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베스트극장 「돈벼락」을 보고(TV주평)

M­TV 베스트극장 「돈벼락」을 보고(TV주평)

입력 1994-04-06 00:00
수정 199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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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소재에 지루한 연출”

현대사회에서 「돈」은 가장 절실한 생활수단이다.때문에 「돈」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사랑」을 소재로 하는 것만큼이나 가슴에 와닿게 마련이다.

또 주제가 언제나 동일하다는 점도 「돈」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갖는 특징이다.돈보다는 명예나 도덕성등이 우선이라는 것 말이다.이점이 늘 가슴을 찌르거나 감동을 준다.

그러나 자주 등장하는 소재일수록 시청자들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법이다.세태의 변화에 따라 시각및 감각이라든가 이야기의 방식 또는 캐릭터의 성격설정등을 달리해야 하는 때문이다.

같은 소재이면서도 순도높은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짜임새 있는 치밀한 구성이나 고도의 이야기솜씨를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지난 주 금요일 MBC­TV에서 방영된 「베스트극장­돈벼락」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구태의연한 이야기구조의 졸속작이었다.

사심없이 정도를 지키며 살아왔으나 부자집 아들과의 결혼을 앞둔 딸 때문에 고민하는 가난한 공무원과 그 가족,일확천금을 꿈꾸는 치기배들.그리고 이들이 우연찮게 얽히고 설켜 빚어내는 갈등.끝내는 돈보다 정도를 택하는 가족들의 모습등….

10여년 전쯤에나 보았을 법한,그것도 이야기의 나열일뿐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태작의 전형이었다.

새로워지려는 노력은 물론 구성의 치밀함도 없다.주인공이 가출하고 새 희망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며 가족들이 가장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는 과정등에 갈등과 반전의 파격이 너무 거칠다.

마치 다 알만한 일을 지루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드라마화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희극적 요소를 접합시킨 신세대적 「가벼운 접근」 때문이라면 너무나 어색하다.개성을 핑계로 양복입고 전통혼례식을 치른 것같다.

최근 장기간 방송되는 일부 단막극들이 방영일에 맞추기에 급급해 졸속제작되는 현실이 이 드라마에 여실히 드러난 것같아 안타깝다.<박상렬기자>
1994-04-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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