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시정 분명히 하라”/「차원높은 정치」 당에 거듭촉구/야 UR투쟁·조계사폭력 단호대처 예고
김영삼대통령은 2일 민자당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당이 한차원 높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세차례나 강조했다.
또 『김종필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라』고 두번 강조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박태권충남도지사,황병태주중대사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분명히 한차례씩 짚고 넘어갔다.
이날 조찬모임은 김대통령이 일본과 중국방문 결과를 민자당에 설명하는 자리였다.그런데도 청와대에 들어가는 당직자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전날까지만 해도 『아침먹는 자리가 가시방석일 것』이라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기도 했다.이는 대통령의 해외순방기간동안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파문,사전선거운동 시비,황대사의 돌출발언등 현안에 대해 아무래도 우왕좌왕 했고 심지어 당내 계파사이에 미묘한 알력도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의 식사가 끝난뒤 민자당당직자들의 표정은 전날과는 달리 밝았다고한다.비록 당이 한차원 높게 당당한 정치를 하라는 질책은 들었지만 그동안 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현안들에 대해 김대통령이 분명한 처방과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정국운영에 대해 밝힌 생각의 일단은 「원칙대로 당당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대해 『선관위의 결정은 어떠한 결정이라도 존중되어야 한다』『과거의 관행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시정해야 한다』『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직 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박지사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처리하고 이미 「경고」를 받은 최시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하는 선이며,물의를 빚은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맡겨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동안 야당의 공세에 직면하면서도 민주계인사들의 물의에 대해 「옹호」와 「읍참마속」으로 갈렸던 당내상황을 감안한다면 민자당으로서도 큰짐을 덜은 셈이다.
황대사의 돌출발언에 대해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외교노선에 흔들림이 없다』『즉각 취소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느 식으로 넘겼다.이는 한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국가외교라는 큰틀이 왜곡되게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걱정이 반영된 대목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정직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폭력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곧 있을 야당의 UR비준반대 장외투쟁과 공권력의 일부 종교세력 비호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이점은 김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UR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 때문에 정부·여당이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는 국면전환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순방외교설명의 끝머리에 『우리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됐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영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또 『나자신도 대도·정도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많은 얘기를 듣는 스타일인 김대통령이 이날 거의 혼자서 많은 설명과 한차원 높은 정치를 당부한 것은 국내현안에 대한 처방은 내려주되 최근 느슨해진듯 한 정치권에 숙제를 부과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김경홍기자>
김영삼대통령은 2일 민자당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당이 한차원 높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세차례나 강조했다.
또 『김종필대표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하라』고 두번 강조했다.
최근 물의를 빚은 최기선인천시장,박태권충남도지사,황병태주중대사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표현은 피했지만 분명히 한차례씩 짚고 넘어갔다.
이날 조찬모임은 김대통령이 일본과 중국방문 결과를 민자당에 설명하는 자리였다.그런데도 청와대에 들어가는 당직자들의 발걸음은 무거웠다.전날까지만 해도 『아침먹는 자리가 가시방석일 것』이라고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이기도 했다.이는 대통령의 해외순방기간동안 우루과이라운드 이행계획서파문,사전선거운동 시비,황대사의 돌출발언등 현안에 대해 아무래도 우왕좌왕 했고 심지어 당내 계파사이에 미묘한 알력도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의 식사가 끝난뒤 민자당당직자들의 표정은 전날과는 달리 밝았다고한다.비록 당이 한차원 높게 당당한 정치를 하라는 질책은 들었지만 그동안 당을 곤혹스럽게 했던 현안들에 대해 김대통령이 분명한 처방과 방향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정국운영에 대해 밝힌 생각의 일단은 「원칙대로 당당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사전선거운동 시비에 대해 『선관위의 결정은 어떠한 결정이라도 존중되어야 한다』『과거의 관행이라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과감히 시정해야 한다』『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직 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박지사에 대해서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처리하고 이미 「경고」를 받은 최시장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하는 선이며,물의를 빚은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에 맡겨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동안 야당의 공세에 직면하면서도 민주계인사들의 물의에 대해 「옹호」와 「읍참마속」으로 갈렸던 당내상황을 감안한다면 민자당으로서도 큰짐을 덜은 셈이다.
황대사의 돌출발언에 대해 김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외교노선에 흔들림이 없다』『즉각 취소한 해프닝에 불과하다』느 식으로 넘겼다.이는 한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로 국가외교라는 큰틀이 왜곡되게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대통령의 걱정이 반영된 대목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정직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폭력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곧 있을 야당의 UR비준반대 장외투쟁과 공권력의 일부 종교세력 비호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이점은 김대통령이 거듭 밝혔듯이 UR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 때문에 정부·여당이 쉬쉬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하는 국면전환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순방외교설명의 끝머리에 『우리 한국은 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서게 됐다』면서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영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또 『나자신도 대도·정도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많은 얘기를 듣는 스타일인 김대통령이 이날 거의 혼자서 많은 설명과 한차원 높은 정치를 당부한 것은 국내현안에 대한 처방은 내려주되 최근 느슨해진듯 한 정치권에 숙제를 부과한 것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김경홍기자>
1994-04-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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