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 육성의 지름길/황진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영상산업 육성의 지름길/황진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4-03-20 00:00
수정 199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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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체부와 상공자원부가 주관하는 「영상산업발전민간협의회」가 발족·개최되면서 방송과 영상의 연계 문제를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논의의 초점은 방송측이 영상물의 외주비율을 얼마만큼 늘려야 하느냐 하는 것이다.

영화업계에서는 영상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현재 2∼3%에 불과한 외주율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 근거는 주로 외국의 사례에서 찾아진다.

미국 일본 프랑스등의 방송국은 송출기능만을 주로 맡고,영상물의 제작과 공급은 수십 또는 수백개의 독립프로덕션에서 담당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예컨대 미국이나 일본의 민간 방송은 50∼60%가 외주물이다.수많은 독립제작업체가 경쟁을 벌이는 만큼 다양하면서도 양질의 영상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또한 영상물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종합유선방송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독립제작업체의 활성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방송관계자들이 프로그램 제작에 드는 가변비용만을 들어외주 비용에 비해 싸다고 주장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현재 3개 방송국은 독자적으로 기자재를 확보하고 작가·연기·연출·기술분야 인력의 전속제를 고집함으로써 중복투자의 비효율을 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상당한 고정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방송업계에서는 외주비율을 크게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우선 독립제작업체가 적어 작품을 맡기기가 어렵고,제작능력 또한 떨어져 자체적으로 제작한 작품보다 질이 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기존의 시설과 인원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기때문에,독립제작업체에 제작을 의뢰할 경우 그 비용만큼 더 들게 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들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어찌됐든 방송과 영상업계의 연계문제가 2천년대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의 발전을 좌우할 것임은 분명한것 같다.또한 현재와 같은 방송사간만의 경쟁체제로는 영상업계는 물론 방송업계도 외국과의 경쟁이 힘겨울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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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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