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금도 공금서 결제/상문고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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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4-03-18 00:00
수정 199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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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교장 치부비리 속속 드러나/교사 해외연수비도 수업료서 전용/“찬조금 압박” 학생 돌연 가출후 숨져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문고 상춘식교장 부부의 비리행각이 한꺼풀씩 드러나고 있다.이에따라 상교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상문고 재단측의 정치권 로비 및 감독관청과의 유착여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상오8시쯤 부터 차례로 출두한 최은오이사와 장방언교감,서무과 직원 김순자씨등에 대한 철야수사를 벌인 검찰은 이들이 순순히 수사에 협조해 사건전모가 순조롭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언.

검찰은 특히 이 학교 재단의 자금사정과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경과를 소상히 털어놓아 상교장등의 신병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

○…검찰에 소환된 장방언교감은 이날 하오6시쯤 학교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교사들을 상대로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교로 다시 모이도록 해달라』고 주문.

학교측의 급한 연락을 받고 학교로 되돌아온 70여명의 교사중 왕당파로 알려진 교사들이 보도진에게 『보도를 자제해달라.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자 양심선언에 가담했던 교사들은 복도로 빠져나와 『한때 교장측근으로 많은 특혜를 받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교권수호자인양 떠들어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몹시 못마땅한 표정.

○…이들 교사들은 이날 하오 9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자진출두,학교측이 지난 89년부터 동남아에 해외연수를 보내주면서 이들의 여권을 이용해 외화를 빼돌린 사실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

이들은 해외연수비용이 찬조금의 일부가 아니라 수업료에서 충당됐다는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밝혀지자 『학부모들의 찬조금으로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것으로 알고 고마워했는데 완전히 속았다』고 분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도마위에 오른 상춘식교장이 이날 상오 집을 나선뒤 행방이 밝혀지지 않자 검찰과 서울시교육청이 상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한때 소동.

검찰은 그러나 상씨가 변호인을 통해 『언제라도 부르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고 상씨가 시내 모처에서 변호사의 자문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

○…학교측의 찬조금강요에 못이긴 상문고 최모군(18·서울 강남구 역삼1동)이 지난해 12월 29일 가출해 지난달 16일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최군 부모가 주장하고 나서 눈길.

최군의 어머니가 『찬조금모금등으로 평소 학교일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아들이 돌연 가출한뒤 숨진채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최군이 이 학교 여선생을 짝사랑하다 이를 비관,자살했다』고 각각 다른 반응.

○…상문고 교사들은 이날 상오 교내 신관3층 교무실에서 학교측이 지난 90년∼91년 교사 해외연수 당시 속칭 「환치기」수법으로 교사들 몰래 1인당 2천∼4천달러의 외화를 더 환전했다고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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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뒤페이지에 과다환전된 액수가 적힌 구모교사(42)등 6명의 여권을 공개하면서 『학교측이 2년동안 해외연수를 한 50명의 여권을 이용,「환치기」를 했을 경우 20만달러이상의 외화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강우·김태균·박용현기자>
1994-03-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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