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시비 8년… 법정공방 18차례/대성교회­탁명환씨의 갈등 궤적

이단시비 8년… 법정공방 18차례/대성교회­탁명환씨의 갈등 궤적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4-02-22 00:00
수정 1994-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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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찬조설교 할 정도로 친밀/탁씨,83년부터 “독버섯” 맹비난

피살된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와 대성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와의 갈등은 언제,왜 시작되었을까.

숨진 탁씨는 박목사가 6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개척교회인 일석교회를 세우고 대성교회로 교명을 바꿔 목회 활동을 하던 78년까지는 절친한 사이였다.대성교회 초창기에는 찬조 설교까지 할 정도로 탁씨는 박목사와 가까웠다.

그러나 탁씨가 78년 모 종교단체로부터 돈을 받고 이 종교를 옹호하는 저술을 하면서부터 박목사와의 갈등이 시작됐으며 박목사측은 자신들이 탁씨에게 지원하던 이단교회 대책연구비를 끊었다고 교계에서는 지적하고있다.그후 83년3월 탁씨는 대성교회를 「교주우상론」을 표방하는 이단으로 규정했다는 것이다.

또 탁씨가 「현대종교」지에 「박목사 그는 과연 이단인가.본처를 버린 두얼굴의 사나이」등과 같은 글을 비롯,「장로교의 가면을 쓴 이단자」,「쓰레기 더미위의 독버섯들」이라고까지 격렬하게 공격하면서 공개질의서와 폭로기사를 수십차례 게재해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심지어 91년 현대종교 2월호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지 않았어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박목사의 주장은 기독교 교리를 뿌리째 흔들어 놓은 위험한 것」이라며 이단성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탁씨는 91년까지 8년동안 박목사와 계열 목사들과의 18차례에 걸친 법정공방까지 벌여왔다.

이같은 시비의 와중에서 결국 박목사가 이끄는 대성교회는 91년 9월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어 탁씨와의 사이는 더욱 악화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탁씨는 지난달에도 강원도 평창군의 모교회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대성교회에 대한 슬라이드를 상영하며 박목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것이다.<박홍기기자>
1994-0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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