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적극육성 긴요하다(사설)

문화산업 적극육성 긴요하다(사설)

입력 1994-01-26 00:00
수정 199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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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개방화시대에 있어 문화의 의미와 역할은 나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실질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새로 개발되고 있는 모든 하드웨어들은 이를 사용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져야만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고,이 소프트웨어는 바로 문화예술의 소재로 이루어지고 있다.때문에 정보화사회에서의 산업을 소프트웨어산업이라 부르기도 하고 이 소재의 경쟁을 문화전쟁이라 표현하기에 이르렀다.

문체부 이민섭장관은 올해 업무보고에 국제화에 대비하는 문화산업의 육성을 대표적 추진사업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한 문화주권의 확립을 내세웠다.변화하는 세계속에 무엇이 문화정책의 긴급과제인가를 바르게 파악한 일이라고 해야겠다.이에 대한 대통령의 지시도 핵심을 보고 있다.첨단영상매체의 발전속에 문화예술자체가 최대의 산업이 될 것이며,다양한 세계문화의 교류와 협력속에 민족문화의 독창성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국제화흐름속에 걸맞는 해외문화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운영의 정책적 논의에 문화전쟁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문화산업이 각별히 강조될뿐 아니라 문화의 경쟁력까지 거론되는 경우는 아마도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요즘 너무 많이 구태의연한 사건들에 지쳐 있는 분위기에 얼마쯤 신선함까지 얹어주는 것이라 할만하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문화영역이야말로 정책적 지향과 적극적 의지가 있다고 해서 목표가 실현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문화예술 자체가 개별 장르별로 세계무대에 나설 수 있는 질적 경지에 이르러야 하고 창조적작업의 과정도 같은 수준에 가야만 한다.오락영화에 불과한 「쥬라기공원」 1편제작비로 4백80억원을 쓰는가 하면 영화상영료로만 6천8백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이 오늘의 문화산업규모이며 제작양식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의 국제화는 창조든 제작이든 지원이든 국제적 레벨로 도전하겠다는 기본적 접근태도의 대전환을 가져야만 할 필요가 있다.문화적 산물은 언제나 그 성공여부가 가시적으로 보장되어 있지 않으므로 그저 현재 가진 조건에서 조금씩 최선을 다해보자는 노력이나 해보게 마련인데 이것은 지나간 시대의 방법이다.전쟁에 나서려면 정책적 대담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창조하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일뿐이다.외래의 것을 재생산하거나 재조립한다는 것은 공산품서에만 가능한 것이지 문화산품에서는 불가능하다.민족문화의 발굴,복원과 연구,이를 통한 재창조가 유일한 국제화의 길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기업도 관점을 바꿔야 한다.문화예술이 바로 기업의 대상임을 빠르게 파악할수록 유리할 것이다.
1994-0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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