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먼저 발벗고 나서라(사설)

사용자가 먼저 발벗고 나서라(사설)

입력 1994-01-22 00:00
수정 1994-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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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이 21일 국내 30대 대기업총수들과 만나 올해의 최우선 국정목표인 경제활성화와 노사안정에 적극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특히 김대통령은 산업평화가 국가경쟁력강화의 기초임을 강조,대기업들이 원만한 노사관계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올해를 「노사분규없는 원년」이 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김대통령은 오찬을 겸해 두시간이 넘는 긴 시간에 기업규제완화,수출증대,금융비용절감등 갖가지 경제현안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발표됐다.

김대통령이 재벌그룹총수들과 만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지난해에는 취임이후 연말까지 간헐적인 개별면담을 통해 실물경제전반에 관한 상황파악을 끝낸 뒤 새해에 들어서자 대기업회장단들과 한자리에 함께 만나 경제회생의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김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정부부처별 업무보고도 경제부처부터 청취했으며 이는 신경제의 도약과 관련,김대통령이 올해를 얼마나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의 경우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가동된 신경제5개년계획은 현대그룹노사분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고 금융실명제와 사정의 여파등으로 계획추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올해는 세계경기가 회복될 전망인데다 국내적으로도 선거가 없는 해이고 정부규제완화등 기업의 투자의욕을 부추기는 호재도 많은 편이어서 단 한가지 노사문제만 별탈없이 해결된다면 우리경제가 국제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최적기로 판단되는 것이다.

물론 올해의 노사문제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연초부터 물가가 적잖이 올라서 임금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모처럼 맞이한 경제도약의 시기를 헛되이 지나쳐버림으로써 선진국진입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는 결코 없다.

과거 실례에서 보아왔듯 노사분규는 상호간의 관심과 이해부족 때문에 심화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히 사용자측이 발벗고 나서서 애정어린 대화로 설득하는 진지한 자세가 요구됐던 것이다.이와 함께 대기업들은 제품가격의 인상을 원가절감,기술혁신등의 경영합리화노력으로 최대한 억제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근로자들도 물가가 올랐고 또 계속 오를 것이란 점까지 감안해서 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돼야 한다는 도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물가가 가뜩이나 불안한데 임금마저 물가인상을 부채질하게 만들 수 없다는 공존의식을 갖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노사화합의 국제경쟁력이란 근로자와 사용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1994-0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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