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극 계열 작품/잇달아 「문예회관」 무대에

민족극 계열 작품/잇달아 「문예회관」 무대에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4-01-15 00:00
수정 199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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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새벽」·「아리랑2」 등 5편 6월까지 공연/“제도권 안에 입지확보” 방향전환 첫결실/「기성극단」과 편가르기 극복… 성숙 계기

「기성극단」의 전유물처럼 인식돼온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노동극을 비롯,민족극계열 극단들의 작품이 공연된다.

극단 아리랑의 「아리랑2」가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월1일부터 7일까지 극단 현장의 노래극 「노동의 새벽」이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이어 4월1일부터 3일까지 「민족춤 한마당」,5월18일부터 22일까지 「광주 민중항쟁 기념제및 공연」이 대극장에서 열린다.또 제7회「민족극 한마당」이 6월17일부터 30일까지 소극장에서 열린다. 5개의 공연이 오르는 가운데에도 특히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념제및 공연이 서울 공연예술의 중심부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것은 일견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민족극계열 극단인 극단 아리랑이 「재야극단」으로 처음 한국연극협회 회원으로 가입한데 이어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서울어린이연극제에 참가,문예회관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민족극계열 극단들의 문예회관 공연은 이번이 실질적인 의미에서 처음이다.

대부분 대학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문화운동차원에서 연극활동을 해온 이들 민족극계열 극단들은 그동안 체제비판적인 「운동권 연극」들을 주로 공연, 문예회관과 같은 공적인 공연시설의 대관은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새정부 출범이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등 「재야」예술단체에도 정부의 지원이 골고루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표명했고 민예총도 사단법인으로 등록,「제도권」안에서의 입지확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등 문화계 풍토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같은 변화의 첫 결실이 바로 민예총산하 민족극계열 극단들의 문예회관 대·소극장 대관결정이다.물론 지난연말 민예총이 낸 세종문화회관 대관신청이 모두 거절돼 세종문화회관 입성은 좌절됐지만 민예총의 즉각적인 항의표시등 적극적인 대처는 분명 변화된 모습이다.



이같은 변모에 대해 『오랜 세월 제도권과 재야로 구분됐던 예술계가 공연시설의 공유라는 외부적인 현상을 뛰어넘어 도식적인 편가르기를 극복하고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무대를 당당하게 올림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따르고 있다.<김균미기자>
1994-01-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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