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부른는 변태 생일축하/10대들에 유행하는 그릇된 세태

죽음 부른는 변태 생일축하/10대들에 유행하는 그릇된 세태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4-01-11 00:00
수정 1994-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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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빵」 별명… “출산고통 체험하라”/때리기 등 폭력일쑤… 익사·치사 속출

최근 중·고교생 및 대학생등 젊은이들 사이에 이른바 「생일빵」이라는 그릇된 생일축하의식이 성행하고 있다.

「생일빵」은 어머니의 출산고통을 대리체험하는 의식으로 「때리기」에서부터 「물에 빠뜨리기」 「칠배주마시기」등 종류도 다양하다.

심지어는 일부대학생은 물론 고교생들도 기성세대들이 즐기는 「폭탄주」를 소위 「생일폭탄주」라고 이름지어 마구 마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때리기」 「물에 빠뜨리기」등은 국민학교 5∼6학년생등에게도 비밀스럽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빗나간 생일축하의식 때문에 신성한 축하의 자리가 되어야 할 생일이 「죽음」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지난 8일 하오 충남 온양시 O고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3년 구모군(18)이 생일을 맞아 학교친구 8명에게 「생일빵」의식으로 몰매를 맞아 숨졌다.

구군은 이날 충남 온양시 실옥동 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어머니의 출산고통을 체험하는 식을 치른다며 운동장으로 끌려가 친구들로부터 온몸을 주먹과 발등으로 맞아 변을 당한 것이다.

지난해 9월15일에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한강고수부지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이모군(20)이 술을 마신 뒤 「생일빵」을 한다며 물속에 뛰어들었다 수영미숙으로 익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학생들 사이에 소줏잔을 나무젓가락을 이용,7개를 쌓은 뒤 소주를 부어 차례로 마시는 「칠배주」가 유행하고 있다.

전모군(19·재수생·마포구 아현동)은 『친구들이 돈이 좀 넉넉하면 맥주와 양주를 섞은 「생일폭탄주」를 돌리고 그렇지 않으면 「칠배주」를 한다』면서 『지난해 9월 생일때 축하치레로 친구들에게 맞다가 안경이 깨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생일을 맞은 당사자를 연못이나 분수대등에 빠뜨리는 「단순의식」은 학교교정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라는 것.

서울YMCA 청소년상담실 이명화씨(28·여)는 『이는 청소년들이 보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찾고 있는 데서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또래끼리 건전한 정서를 함께 나눌 공간을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홍기기자>
1994-01-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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