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서울XX4471」/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비정한 「서울XX4471」/박현갑 사회부기자(현장)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1993-12-28 00:00
수정 199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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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4명 탄 차 추돌… 한강 빠지자 뺑소니

27일 상오 9시쯤 서울 중대부속 용산병원 영안실안.

뺑소니차의 추돌사고로 한꺼번에 부모 자매 4명을 잃어버린 윤지영양(22·S여대3년·서초구 서초동 유원서초아파트 103동 608호)이 목놓아 울부짖고 있었다.

윤양은 『모델지망문제로 부모님께 걱정을 많이 끼쳐드려 송구스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라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윤양 가족이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24일 새벽.

아버지 윤웅대씨(53·대한건설협회하도급분쟁조정위원)와 어머니 박정자씨(52),언니 소영씨(24·방송드라마 작가),여동생 나영양(19·고3년)등 가족 4명이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충신교회에서 열리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기위해 아버지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잠수교를 달리던 중이었다.

윤씨가족이 탄 승용차가 이태원방면을 향해 다리 중간정도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뒤따르던 서울XX4471호 감색 승용차가 윤씨 일가족이 타고 있던 승용차의 오른편 뒷문쪽을 들이받아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재차 같은 부분을 들이받혀 중심을 잃고 지그재그로 진행하다 한강으로 추락했다.

이날 지영양은 다행히 당시 집을 지키다 화를 면했다.

충신교회 유기열부목사(37)는 『윤씨 가족은 교회일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도 적극 돕는 등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도들이었다』면서 『난폭운전에 단란했던 한 가정이 산산조각이 되어 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시 뒤따르던 택시운전사 이모씨(57)가 현장을 목격하고 「4471」번호의 승용차가 윤씨차를 두번 들이 받았다고 신고,뺑소니 차를 곧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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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2-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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