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빗장 풀지말라”/불교계 가세/3개종단,설법운동 펴기로

“쌀 빗장 풀지말라”/불교계 가세/3개종단,설법운동 펴기로

입력 1993-12-05 00:00
수정 199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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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회·농민단체 시위 잇따라

쌀시장개방 반대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과 지방에서는 시위가 잇따랐다.

조계종과 태고종·진각종등 3개 불교종단산하 20개 불교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쌀수입개방 저지 범불교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전국 불교도들과 함께 쌀수입개방 반대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비상대책위는 이날부터 15일까지를 「범불교도 우리쌀지키기 기간」으로 선포하고 이 기간중 전국 사찰법회의 기도와 설법에 쌀수입개방 반대내용이 반드시 들어가도록 노력키로 했다.

또 쌀수입개방반대 리본달기와 청와대및 미대사관에 항의전보및 카드보내기등 범불교도 실천지침을 마련하고 「우리쌀지키기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7일 하오2시를 기해 전국사찰의 일제타종과 불교도 소유차량의 경적울리기를 실시키로 했다.

3일 결성된 「쌀수입 개방저지 범국민 비상대책위」는 이날 서울 종로5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시장 개방문제에 대해 정부가 여론을 모아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훈비상대책위원장(중앙대 산업경제과교수)은 회견에서 『일본및 유럽 각국과 미국측 사이에 협상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정부가 쌀시장개방을 협상하는데 있어 많은 변화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은 정부일각과 일부 언론의 쌀시장개방 대세론및 불가피론에 단호히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소속조합원 6백여명은 이날 서울 중구 충정로1가 본사 뒤뜰에서 「쌀수입개방 결사반대 결의대회」를 갖고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쌀시장개방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3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대사관앞에서 미국의 쌀시장 개방압력에 항의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과 농어민후계자 전북도연합회 소속 농민 4백여명은 4일 상오 농기계를 앞세우고 각 시·군청과 면사무소 앞으로 몰려가 볏단을 쌓아놓고 시위를 벌였으며 농기계 2백여대(농민회 주장)를 반납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이날 충남대에서 쌀시장 개방 저지운동에 동참하는 성명서를 내고 전국 대학교수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 울산중구지구당(위원장 송철호)과 재야단체 회원 및 학생 1백여명은 이날 하오 울산시 중구 성남동 주리원백화점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쌀개방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우리쌀지키기 대책회의 경기지역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쌀개방 움직임과 관련,내각 및 민자당지도부 총사퇴 등을 요구하고 앞으로 경기도내 선거에서 민자당 국회의원의 불신임 및 낙선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강원도 평창군 농민 15명은 상오11시30분쯤 차량 11대에 「쌀개방 결사반대」등의 구호가 적힌 전단을 붙이고 용평면∼도암면 20㎞ 구간을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6호선을 따라 돌며 5시간 남짓 시위를 벌였다.

경북대생 30여명은 이날 상오 대구시청앞 주차장으로 몰려가 5일 하오5시까지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경북 안동농민회 회원 20여명도 이날 안동시 삼산동 농민회사무실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상오11시20분쯤 충북 중원군 주덕면 사락리 음동마을에서는 이종상씨(40)가 쌀개방에 대한 항의로 논에서 베어낸 볏단을 태우다 논두렁 20여m까지 불이 번지기도 했다.<전국 종합>
1993-1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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