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평화 조기정착 불투명/시아누크,연정 전격포기 배경

「캄」 평화 조기정착 불투명/시아누크,연정 전격포기 배경

박해옥 기자 기자
입력 1993-06-05 00:00
수정 1993-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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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총리 수락” 발표에 유엔도 난색/“아들 라나리드반대 결정적” 분석도

캄보디아 최고민족회의(SNC)의장인 노로돔 시아누크공(70)이 새로운 과도연립정부의 총리직을 맡겠다고 발표한지 하루도 못돼 이를 전격 취소하는 등 과도정부 구성이 시작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이같은 사태의 반전은 그의 총리 취임발표에 대한 안팎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아누크는 4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총리취임 발표가 헌정 쿠데타라는 비난이 「유엔관리 및 몇몇 캄보디아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과도정부를 이끌겠다고 발표한 직후 많은 유엔관리 및 외교관들은 그의 일방적인 처사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이의를 제기했던게 사실이다.시아누크의 총리취임여부는 곧 구성될 제헌의회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사태 변화의 결정적인 요인은 시아누크의 아들인 라나리드의 반발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소식통들은 라나리드가 시아누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그의 과정구성안에는 동의하지만각료임명에 있어 민족연합전선의 승리가 반영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라나리드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훈센정부와 연합하게 되면 민족연합전선의 총선승리가 유명무실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나리드가 이끄는 야당인 민족연합전선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득표율 45.3%를 기록,제1당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시아누크는 또다시 마음을 바꿔 결국 총리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현 프놈펜정부의 외무장관은 『라나리드와 약간의 갈등은 있지만 곧 극복될 것』이라며 사태해결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시아누크에 대한 반발이 그의 총리직 수행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절차상의 과오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한 이번 총선에서 아무도 과반수의 지지를 얻지 못함에 따라 국민화합의 상징인 시아누크공 말고는 총리감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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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볼때 지금의 혼란상은 이 나라의 험난한 앞길에 대한 예고일 뿐이며 시아누크의 총리직 거부가 불러온 파장이 크다는 사실은 캄보디아국민과 국제사회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는 사실의 반증으로 봄이 옳을 것 같다.<박해옥기자>
1993-06-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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