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대한 관심/이경문 국립중앙도서관(굄돌)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경문 국립중앙도서관(굄돌)

이경문 기자 기자
입력 1993-06-02 00:00
수정 199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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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도서관 앞마당에서 어린이 책잔치를 준비할 때 『중앙도서관이 어디에 있느냐』『어떻게 가면 되느냐』는 전화가 수없이 걸려왔다.필자가 관장으로 새로 부임하면서 아는 친구나 선배들에게 이동사실을 알릴 겸 인사전화를 하면 느닷없이 중앙도서관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으며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이라면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수화기를 놓는다.다시 말해 열명중 일곱명은 중앙도서관이 남산에 있느냐고 아직도 묻는데 이들의 질문은 다분히 60년대 또는 70년대 입시공부나 취직시험공부를 위해 자기 책가방을 들고 새벽처럼 도서관에 가던 추억을 되새기면서 묻는 것일것이다.

도서관은 권력을 휘두르는 무서운 곳도 아니고 이해가 걸린 민원부서도 아니니 구태여 어디에 있는지 알아 볼 필요도 없긴 하다.도서관이 어디에 있든 알아도 살고 몰라도 살고 정 할일없는 한가한 사람만이 찾는 곳으로 인정되고 있으니.따라서 중앙도서관 위치를 묻는 이에게 조달청 옆이라거나 아니면 강남성모병원 앞이라든지 하는 보조적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도서관이 그만큼 친구집 처럼 쉽게 찾아 갈수 있는 곳이 되지못하였다는 반증이다.

도서관이 내이웃에 있는것 처럼 느껴질때 진정한 문화국가의 꽃이 피어날 것이다.그러나 그보다 앞서 더 큰문제는 지리상의 위치가 아니라 지표상의 위치다.

장서수에 있어서 중앙도서관을 외국대표도서관과 비교해보면 일본국립국회도서관의 5분의1,영국도서관의 20분의1,미국의회도서관의 40분의1밖에 안된다.공공도서관의 평균장서수를 외국과 비교해보아도 일본의 20분의1(영국도같음),미국의 90분의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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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우리 도서관에 찾아가보았자 속시원히 얻어질 것이 없고 따라서 중앙도서관이 서초구에 있든,남산에 있든,공공도서관이 가까이 었거나 멀리 있거나 알바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이제 시작이고 할일은 많다.

1993-06-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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