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의 참뜻(외언내언)

효의 참뜻(외언내언)

입력 1993-05-11 00:00
수정 1993-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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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소년은 흔히 「포식의 세대」라 한다.부족한것도 걱정근심도 없는 세대란 말이다.부모가 알아서 다 해주기 때문이다.해서 「부모님 은혜에 감사」하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그럴 기회」도「방법」도 모른다는것이다.「피곤하면 부모앞에서라도 눕고」「생각이 다를땐 나의 의견을 거침없이 주장」한다.청소년 「효의식」에 나타난 결과다.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엔 「부모는 부모」「나는 나」라는 파행적 이기심이 당연한 풍조처럼 자리잡고 있다.자녀는 성장하면 부모곁을 떠난다.부모자신도 「재산」이 좀 있거나 「자립할수 있는 힘」을 앞세워 「늙어도 자식덕은 보지않겠다」고 선언해버린다.그것이 자식에게 폐끼치지 않는 「좋은 부모상」처럼 돼버렸다.

부모·자식이 따로 사는 풍조는 70년대 7%에서 80년대 14%,이번 조사에선 51.3%로 가족해체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최근 노인문제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다.

부모는 아들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자식들이 꺼리기 때문에 하는수 없이 「빠듯이 연명할수 있는 돈」으로 따로 살고 있다.

또 부모를 모시고 있어도 「며느리가 밥도 제대로 주지않고 대전에 직장이 있는 아들이 주말에 올라와서 인사도 하지 않아」화가 난 아버지가 아들가족을 해치고 자신은 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있었다.지난 어버이날 일어난 일이다.자식이 부모를 냉대한다 해서 자식을 죽이려한 부모란 물론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부모자식의 관계가 단순히 「부모를 먹여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라고 할만큼 악화된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논어에 보면 「부모에게 음식을 드리는 것은 효」가 아니라고 했다.「자신이 키우는 개에게도 먹을것을 주는데 부모를 공경치 않고 음식으로만 봉양한다면 짐승을 키우는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고.



시대는 달라지고 있어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할 우리의 효란 「피곤해도 부모앞에서 바른 몸가짐」하고 「순종」하는 등의 미가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 본다.
1993-05-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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