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들,옐친개혁 신임하다(사설)

러 국민들,옐친개혁 신임하다(사설)

입력 1993-04-27 00:00
수정 199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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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주목속의 러시아국민투표에서 옐친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옐친에 대한 신임은 압도적이며 그의 개혁도 예상외의 지지를 받은것으로 나타났다고 비공식 집계를 인용한 보도들은 전한다.올바른 선택이며 다행스런 결과라 생각한다.

러시아국민의 옐친신임과 지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정국의 혼돈이 당장 종식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새로운 권력투쟁의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그러나 반대경우와 비교한다면 새로운 권력투쟁의 시작에 따른 혼돈은 혼돈이랄 수 없을지 모른다.반대의 혼돈이 파괴와 후퇴를 의미한다면 지지의 그것은 그래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러시아국민의 이번 선택은 결국 그러한 심리적 인식의 판단을 기초로 한것이라 할수있다.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는 연간 2천%를 상회한 인플레등의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러시아인들은 정치·경제민주화 개혁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고통분담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고있다.그리고 개혁을 이끌 지도자로서 옐친을 대신할 대안의 인물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옐친 실패의 중요원인이 보수파의 저항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결과는 러시아개혁의 장래가 반드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있다.극심한 경제난과 정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국민은 정확한 판단을 하고있으며 고통의 거부가 아니라 수용의 각오가 되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허다한 시행조오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개혁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 할수있다.

정치·경제민주화 개혁이 어느날 아침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시행착오의 동구는 물론 러시아도 예외일수는 없다.국내시차가 11시간이나 될만큼 방대한 영토대국 러시아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특히 70여년의 뿌리가 내린 공산독재체제의 모순과 적폐를 극복하고 청산하는 개혁이다.진통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러시아개혁은 그나마 잘되어가고 있는것인지 모른다.오늘의 경제혼돈과 정쟁은 정치·경제민주화를 위한 국민훈련의 필수과정이라 할수있다.이번 국민투표도 그런 훈련과정의 하나이며 그결과는 러시아국민이 그것을 잘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있다.



보수파는 물론 개혁파도 이번 국민투표의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것이다.고통과 혼돈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개혁의 중단이나 역행은 용납할 수 없다는 러시아국민의 명령이라 할수있다.러시아의 국민투표 결과를 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1993-04-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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