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자주독립에 모두 「하나」됐던 일체의식/부정부패 척결 등 시민운동으로 재발현을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새정부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신한국창조」의 벅찬 항로를 헤쳐나갈 문민정부가 드디어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발진한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부푼 기대에 들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국내의 냉엄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새정부의 앞길에는 많은 암초가 널려 있다.갖가지 부정부패와 비리가 사회전반에 만연되어 있고 경제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앞길은 멀고 험난하다.
오늘 우리는 74돌째의 3·1절을 맞았다.새정부의 출범과 3·1절을 며칠사이에 연이어 맞았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정부가 외치고 있는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3·1정신을 오늘에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는 필자의 간절한 염원때문이다.
1919년 3월1일 정오 서울의 탑골공원을 비롯,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3·1운동은 일제의 압제아래서도 우리민족의자존,자주,자립의 정신을 전세계에 선포한 성스러운 운동이었다.3·1운동의 정신은 독립선언서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단순한 배일운동이 아니었다.우리민족의 자주성과 민주적 자각이 도도하게 표출된 근대시민운동이었다.
당시 독립만세를 외쳤던 민중들은 민주·민권의 시민의식을 명확하게 표명했으며 그것은 자주독립의 의지로 결집되었다.일제의 강압적 식민통치아래에서 이토록 떳떳하게 자존,자주,자립의 시민운동을 펼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1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하나의 교훈은 이 운동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요,민족 독립을 위한 자유수호의 싸움이면서도 폭력과 파괴를 거부하고 무저항 비폭력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 궐기했다는 사실이다.
남녀노소,빈부귀천의 차이가 없었고 종교의 장벽도 없었다.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우리 역사상 이때만큼 민족의 일체감이 발현된 적은 없었다.
3·1운동이 무저항·비폭력으로만 일관했기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자각을 바탕으로한 시민운동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 운동이 독립쟁취의 시발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이 이룩한 가장 빛난 위업이었다.때문에 3·1정신은 면면히 이어져야 한다.그러나 오늘 우리사회에 이 정신이 살아 있는가.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수 밖에 없다.
해마다 정부와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으로만 명맥을 이을뿐 이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는 너나 할것 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새정부가 내건 신한국창조의 기치는 「깨끗한 정치」 「활기찬 경제」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 목표는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지 않는 한 헛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의식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이 조용하면서도 활기차게 전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3·1정신을 되살리는길은 여러갈래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비리를 척결하는 일이다.김영삼대통령은 『부정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윗물맑기운동」을 제창하고 있다.적절한 지적이이며 현명한 결단이다.
사회지도층의 「가진자」들이 솔선수범하지않는 한 부정부패 뿌리뽑기는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만 책임을 지울수는 없는 일이다.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는 이제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고쳐나가야 한다.구조적인 한국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처방을 필요로 한다.
새정부가 신뢰할만한 처방을 제시할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 것이며 그 지지는 국민전체의 의식개혁운동으로 결집될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3·1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해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된다.소리없이 조용히 확산 되어 나가야 한다.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참뜻은 바로 여기에 있다.<서울신문 정경문화연구소 부소장겸 비상임논설위원>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새정부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신한국창조」의 벅찬 항로를 헤쳐나갈 문민정부가 드디어 힘찬 고동소리와 함께 발진한 것이다.그래서 국민들은 부푼 기대에 들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와 국내의 냉엄한 현실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새정부의 앞길에는 많은 암초가 널려 있다.갖가지 부정부패와 비리가 사회전반에 만연되어 있고 경제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앞길은 멀고 험난하다.
오늘 우리는 74돌째의 3·1절을 맞았다.새정부의 출범과 3·1절을 며칠사이에 연이어 맞았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정부가 외치고 있는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3·1정신을 오늘에 반드시 되살려야 한다는 필자의 간절한 염원때문이다.
1919년 3월1일 정오 서울의 탑골공원을 비롯,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일제히 울려 퍼졌다.
3·1운동은 일제의 압제아래서도 우리민족의자존,자주,자립의 정신을 전세계에 선포한 성스러운 운동이었다.3·1운동의 정신은 독립선언서에도 잘 나타나 있지만 단순한 배일운동이 아니었다.우리민족의 자주성과 민주적 자각이 도도하게 표출된 근대시민운동이었다.
당시 독립만세를 외쳤던 민중들은 민주·민권의 시민의식을 명확하게 표명했으며 그것은 자주독립의 의지로 결집되었다.일제의 강압적 식민통치아래에서 이토록 떳떳하게 자존,자주,자립의 시민운동을 펼쳤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1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또하나의 교훈은 이 운동이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요,민족 독립을 위한 자유수호의 싸움이면서도 폭력과 파괴를 거부하고 무저항 비폭력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 궐기했다는 사실이다.
남녀노소,빈부귀천의 차이가 없었고 종교의 장벽도 없었다.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우리 역사상 이때만큼 민족의 일체감이 발현된 적은 없었다.
3·1운동이 무저항·비폭력으로만 일관했기때문에 실패한 것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자각을 바탕으로한 시민운동이었다는 점 그리고 이 운동이 독립쟁취의 시발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민족이 이룩한 가장 빛난 위업이었다.때문에 3·1정신은 면면히 이어져야 한다.그러나 오늘 우리사회에 이 정신이 살아 있는가.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수 밖에 없다.
해마다 정부와 종교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으로만 명맥을 이을뿐 이 정신을 되살리는 일에는 너나 할것 없이 눈을 감고 있다.
새정부가 내건 신한국창조의 기치는 「깨끗한 정치」 「활기찬 경제」 「건강한 사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이 목표는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지 않는 한 헛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란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경이다.
의식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이 조용하면서도 활기차게 전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온국민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3·1정신을 되살리는길은 여러갈래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은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비리를 척결하는 일이다.김영삼대통령은 『부정부패척결을 위해서는 나 자신이 모범을 보이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윗물맑기운동」을 제창하고 있다.적절한 지적이이며 현명한 결단이다.
사회지도층의 「가진자」들이 솔선수범하지않는 한 부정부패 뿌리뽑기는 공염불이 될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만 책임을 지울수는 없는 일이다.사회전체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는 이제 누가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고쳐나가야 한다.구조적인 한국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처방을 필요로 한다.
새정부가 신뢰할만한 처방을 제시할때 국민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 것이며 그 지지는 국민전체의 의식개혁운동으로 결집될 것으로 믿는다.그러나 3·1정신을 되살리겠다고 해서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된다.소리없이 조용히 확산 되어 나가야 한다.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참뜻은 바로 여기에 있다.<서울신문 정경문화연구소 부소장겸 비상임논설위원>
1993-03-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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