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밤잠 안자고 “참모 독전”/대통령취임후 정력적 활동

클린턴 밤잠 안자고 “참모 독전”/대통령취임후 정력적 활동

입력 1993-02-10 00:00
수정 1993-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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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보충서류 요구 비서진 비상상태/정시퇴근 불가능… 20대보좌관도 “힘들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잠을 설쳐가면서까지 정력적으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백악관 참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때의 공약에 따라 9일(한국시간 10일)을 기해 백악관 직원의 25%를 감축할작정이어서 이들의 업무는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이처럼 잠을 설치면서까지 「파격적」으로 일하는 것은 물론 그전에도 부지런한 편이었지만 대통령에 취임하고나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취임식날 갖가지 축하파티와 무도회 등에 참석하느라 다음날 새벽4시에야 잠자리에 들었으나 채 몇시간도 안된 아침부터 다시 백악관 방문객들을 맞았다.

그리고 다음날도 역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다.

행정부 각료들과 비서진등 그의 측근들은 클린턴이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부터 이처럼 이른 새벽이나 밤 늦게까지 결재서류를 뒤적이거나 독서를 하는등 초정력적으로 일을 하는데 혀를 찰 정도라고 전하고 있다.

이때문에 참모들 가운데는『클린턴 대통령과 일의 보조를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선거유세때부터 따라다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디디 마이어스 백악관 공보비서는 『대통령이 되고나서 밤늦게야 잠자리에 들 뿐만 아니라 아침에도 매우 일찍 일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은 잠을 잘 자지만 다만 많이 자지 않는 것뿐』이라면서 『그는 많이 잘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웃기기도 한다.

클린턴의 개인 보좌관인 앤드루 프렌들리양은 『나는 대통령보다도 훨씬 어린 올해 24살인데도 그와 보조를 맞추기가 무척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또 최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열린 각의에 참석했던 한 각료는 『대통령이 보좌관들을 밤늦게까지 붙들고 있는 바람에 5시간밖에 잠을 자지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때문에 백악관 직원들은 제시간에 출퇴근을 할 수가 없다.

백악관 비서진의 한 사람은 『이젠 백악관에서 정시에 퇴근하긴 글렀다』면서 『상오 6시30분에 출근해 하오 10시나 돼야 백악관을 떠난다』고 말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비서진이 다음날 일정을 위한 브리핑 서류를 밤늦게 제출해도 즉시 서류를 점검한뒤 미비점이 있으면 바로 보충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도 클린턴은 하오 10시30분에 집무실을 떠나 거실로 갔다가 2시간뒤 다시 집무실로 와 새벽 2시30분까지 일하고는 다시 새벽 6시에 일어나는 열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보좌관은 대통령이 한밤에 콜라같은 음료수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는 모습을 빗대어 『그는 마치 백악관의 유령같다』는 조크를 하기도 했다.<워싱턴=이경형특파원>
1993-0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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