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들의 말씀 오늘에 맞게 재조명(’93책의 해)

선현들의 말씀 오늘에 맞게 재조명(’93책의 해)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3-02-08 00:00
수정 199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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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위한 「고전의 세계」 출간/논어·맹자·소학·격몽요결 등서 발췌/문화부,각학교에 도의생활교재로 보급/명구에 얽힌 일화 곁들여 이해도와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동양의 고전을 알기 쉽게 정리한 「고전의 세계」가 출간돼 청소년들의 도의생활 교재로 쓰여진다.문화부가 펴낸 이 책은 국민학교용 「밝은 마음 바른 생활」2종과 중학교용 「배우며 생각하며」,고등학교용 「사람이 가는 길」등 모두 4종이다.

이 책은 「논어」「맹자」「소학」「명심보감」「격몽요결」등의 고전에서 청소년 시절의 지표가 될만한 덕목을 골라 체계적으로 정리,제시하고 있다.먼저 각주제의 머리에는 선현들이 어린 시절부터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고 실천한 고전의 주요 명구를 예시한다.본문에서는 이와 관련된 일화,민담,역사적 사실등을 풍부하게 들어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또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생각해 볼 문제(국민학생용)나 연구문제(중·고등학생용)를 실어 본문의 내용을 실생활과 연계시켜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도록 했다.한편 국민학생용과 중학생용은 천연색 삽화를 곁들여 이해를 돕도록 했다.

이 책은 성균관대 최근덕교수의 책임연구 아래 같은 대학의 오석원 이기동 최영진 최일범교수와 아동문학가 김종옥 고정욱이 집필에 참여했고 삽화는 숭의여전 김정교수가 맡았다.

사실 「논어」「맹자」류의 고전들을 알기쉽게 풀어 쓴 책들은 이미 시중에 넘쳐나고 있다.그러나 이들 고전이 담고있는 가치관이 모두 현대에 그대로 적용되지 못할뿐 아니라 이해되지않는 대목도 있어 청소년들이 거리감을 느껴왔다.이에따라 집필진들은 먼저 이들 고전이 담고있는 가치관가운데 계승될수 없는 것은 버리고 계승될수 있는 것만 가려냈다.여기서 추린 덕목을 현대적 감각에 알맞게 재조명하고 미래사회에 대비한 윤리의식을 보완시켜 성장단계에 맞는 수준으로 정리했다.

「고전의 세계」의 권별 수록내용을 보면 국민학교용 「밝은 마음 바른 생활」은 생활예절과 어버이사랑,형제사랑,이웃에 대한 내용을 담아 유년기에 올바른 정서의 기틀을 다지도록 했다.중학교용 「배우며 생각하며」는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예절,그리고 삶의 슬기와 용기를 북돋울수 있는 내용을 담아 소년기의 미래지향적인 가치관 형성을 돕는다.고등학교용 「사람이 가는 길」은 가정,국가,세계속에서 자아를 발견하여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인생관을 가질수 있는 내용을 담아 사춘기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도록했다.

이 책은 1차로 2만권이 만들어져 전국의 초·중·고교 및 유관기관에 청소년 지도자료로 배포된다.문화부는 현재 일선 교사들이 이 책의 내용을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는데 도움을 줄 교육지침서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문화부는 이밖에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고전의 세계」와 고전을 심층적으로 이해할수있는 해설서도 단계적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 책은 입시교육에 찌든 청소년들에게 정신적 여유를 주고 또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올바른 가치관과 인격 형성도 꾀해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실질적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에따라 문화부는 이 책이 각급학교의 교재로 쓰일수 있도록 하기위해 교육부와 활발히 접촉,현재 상당한 진전을 보고있는 상태이다.문의 문화부 생활문화과 720­3816<서동철기자>
1993-0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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