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93문화계/과제와 전망:9)

연극(93문화계/과제와 전망:9)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1993-01-19 00:00
수정 1993-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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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연극전용극장 개관 힘찬 출발/서울시립극단 창단… 6월 첫 공연/세계인형극축제 등 아동극 활발/노출심한 상업연극 폐해 극복돼야

서울시립극단의 창단과 예술의 전당 연극전용극장및 실험극장의 개관,대전엑스포 문화행사등 굵직한 행사들이 겹쳐있는 93년 연극계는 지난해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외부적 여건이 마련돼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극단에 대한 지원확대와 3년 연속참가제한 규정철폐,실연심사강화등을 주요 골자로 한 변경안에 따라 실시될 서울연극제는 당장의 변화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때 창작극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처럼 개선된 연극제작환경을 과연 좋은 공연들이 채울수 있는가가 올 연극계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이다.

서울시립극단은 이달안으로 창단을 공포하고 오는 6월쯤 창단공연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국립극장도 단장과 예술감독 겸임제를 시범적실시라는 개선안을 내놓고 위상재정립에 나섰다.그러나 연극계 일부에서는 운영위원회와 단장(예술감독),시당국과 극단의 관계설정이 애매해 시립극단과 기존 공연단체와의 차별성및 극단운영을 우려하는 소리도 일고있다.

연극계 활성화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개관을 앞 둔 예술의 전당안에 위치한 8백석규모의 국내 최초의 연극전용극장.오는 2월15일 개관식에 이어 극단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 자유의 「햄릿」이 공연된다.또 가변형 무대가 설치된 실험극장에서는 한국마임페스티벌 「마음의 움직임」과 밀란 슬라텍의 마임공연이 예정돼있다.

올 연극계의 또 다른 특징은 내실있는 어린이연극이 그 어느때보다도 많이 공연된다는 것.국제인형극협회(UNIMA)가 개최하는 국제인형극페스티벌인 「세계 꼭두놀이 축제」가 대전엑스포 문화행사의 하나로 오는 8월3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엑스포 중공연장에서 열린다.이와 비슷한 시기인 8월14∼18일까지 춘천에서는 제5회 춘천인형극 폐스티벌이 개최돼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어린이연극제가 5월 서울에서 열린다.지난해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제정했던 아세테지한국본부가 올해부터는 단순한 시상제도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어린이연극축제로 성격을 바꿔 실시키로 한 것이다.오는 5월1일부터 14일까지 운영위에서 선정한 우수작품공연이 한무대에 올려져 축제형식으로 마련된다.

우리극단들의 해외공연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오는 4월 극단 자유가 프랑스 롤푸엥극단 초청으로 프랑스공연길에 오르며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도 7·8월 프랑스 공연이 예정돼있어 일본에 집중돼있던 국내 극단들의 해외공연이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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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0대 중견 연출가들이 한동안의 침묵을 깨고 활동을 잇따라 시작하면서 이들의 작업에 거는 기대도 크다.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노출경쟁으로 치닫는 상업연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올 연극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한햇동안 좋은 작품이라 해봐야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작품 몇편이면 충분하다.한작품에라도 온 열정을 쏟아 붓는 연극계 풍토가 아쉽다.<김균미기자>
1993-01-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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