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속에 과학지식 접목한 SF소설/분단상황 작품통해 극복,통일로 결실
역사의 흐름이 만들어져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시대에나 자못 커다란 것이었음에 예외가 없거니와,최근에 와서는 그 비중이 과거보다 더욱더 증대되고 있음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그렇다면 역사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인간의 운명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자 하는 소설가가 이러한 과학기술의 영역을 자신의 문학공간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뜻있는 창조의 원천으로 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 바람직한 작업의 실천이라는 과제에 도전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둔 실례들을 우리는 외국의 수많은 일급 SF소설에서 인상깊게 목도한 바 있다.
사태가 이쯤까지 진전되고 보면,이제 그 다음으로 제기되는 과제는 우리 나라의 작가에 의하여 훌륭한 SF소설이 창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과제에 실제로 부응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한 사람의 작가가 좋은 SF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소설가로서의 일반적인 역량을 훌륭하게 구비하고 있으면서 과학기술의 영역에 대하여도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이런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란 결코 쉬운 노릇이 아닌 것이다.문제는 또한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SF소설의 전통이 확립되어 다수의 걸작을 생산한 바 있기 때문에 한국의 어떤 작가가 위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서 모처럼 회심의 역작을 써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나온 외국소설의 아류작으로 그칠 위험이 다분한 것이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오늘의 한국 문단은 위와 같은 여러가지 난점을 모두 극복해낸 한 사람의 훌륭한 SF작가를 가지고 있다.복거일이 바로 그다.그는 지난해 말 그 첫부분 세 권을 출간했던 대작 「역사 속의 나그네」에서 성공적인 SF소설의 범례를 선보인 바 있거니와 이번에 새로 나온 장편 「파란 달 아래」를 통하여 그의 재능이 얼마나 탁월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입증해준 것이다.이 두 작품 모두에서 복거일은 뛰어난 소설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역량과 과학기술의 영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겸비하고 그 양자를 적절히 결합시킨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그러면 앞에서 내가 지적했던 또한가지 난점,즉 아무리 좋은 SF소설도 이미 나온 외국소설의 아류작으로 그치기 쉽다는 난점을 어떻게 극복되었는가? 「역사 속의 나그네」에서는 16세기 조선사회의 일상적인 풍속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작업에 의하여 그리고 「파란 달 아래」에서는 오늘의 한국이 안고 있는 분단극복의 과제를 깊이있게 파고들어가는 작업에 의하여 극복되었다.결국 복거일은 두 작품 모두에서 「한국」만이 특유하게 지니고 있는 어떤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아류작으로 떨어질 위험을 멋있게 이겨낸 것이다.<이동하 문학평론가>
역사의 흐름이 만들어져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과학기술의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시대에나 자못 커다란 것이었음에 예외가 없거니와,최근에 와서는 그 비중이 과거보다 더욱더 증대되고 있음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그렇다면 역사의 흐름 속에 놓여 있는 인간의 운명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자 하는 소설가가 이러한 과학기술의 영역을 자신의 문학공간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뜻있는 창조의 원천으로 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다.이처럼 바람직한 작업의 실천이라는 과제에 도전하여 탁월한 성과를 거둔 실례들을 우리는 외국의 수많은 일급 SF소설에서 인상깊게 목도한 바 있다.
사태가 이쯤까지 진전되고 보면,이제 그 다음으로 제기되는 과제는 우리 나라의 작가에 의하여 훌륭한 SF소설이 창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러한 과제에 실제로 부응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한 사람의 작가가 좋은 SF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소설가로서의 일반적인 역량을 훌륭하게 구비하고 있으면서 과학기술의 영역에 대하여도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이런 두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란 결코 쉬운 노릇이 아닌 것이다.문제는 또한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SF소설의 전통이 확립되어 다수의 걸작을 생산한 바 있기 때문에 한국의 어떤 작가가 위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고서 모처럼 회심의 역작을 써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나온 외국소설의 아류작으로 그칠 위험이 다분한 것이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오늘의 한국 문단은 위와 같은 여러가지 난점을 모두 극복해낸 한 사람의 훌륭한 SF작가를 가지고 있다.복거일이 바로 그다.그는 지난해 말 그 첫부분 세 권을 출간했던 대작 「역사 속의 나그네」에서 성공적인 SF소설의 범례를 선보인 바 있거니와 이번에 새로 나온 장편 「파란 달 아래」를 통하여 그의 재능이 얼마나 탁월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입증해준 것이다.이 두 작품 모두에서 복거일은 뛰어난 소설가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역량과 과학기술의 영역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겸비하고 그 양자를 적절히 결합시킨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그러면 앞에서 내가 지적했던 또한가지 난점,즉 아무리 좋은 SF소설도 이미 나온 외국소설의 아류작으로 그치기 쉽다는 난점을 어떻게 극복되었는가? 「역사 속의 나그네」에서는 16세기 조선사회의 일상적인 풍속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작업에 의하여 그리고 「파란 달 아래」에서는 오늘의 한국이 안고 있는 분단극복의 과제를 깊이있게 파고들어가는 작업에 의하여 극복되었다.결국 복거일은 두 작품 모두에서 「한국」만이 특유하게 지니고 있는 어떤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아류작으로 떨어질 위험을 멋있게 이겨낸 것이다.<이동하 문학평론가>
1992-12-24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