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프로 원하는 시간에/「G코드녹화」 TV시청 새 바람

보고 싶은 프로 원하는 시간에/「G코드녹화」 TV시청 새 바람

김종면 기자 기자
입력 1992-12-10 00:00
수정 199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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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새해부터 게재 계기로 알아보면/TV프로옆 숫자 입력­확인하면 “끝”/구형VCR은 전용리모컨 구입을

오디오 녹화혁명」으로 불리는 G코드.첨단 TV프로그램 예약녹화 시스템인 이 G코드는 영상매체문화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이에따라 서울신문은 새해부터 TV프로그램 안내란에 G코드를 게재키로 했다.이를 계기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영역의 정보를 보다 확실히 할 수 있는 G코드 시스템의 모든 것을 벗겨본다.

「보고싶은 프로를 확실히 잡아라」.복잡한 기계를 다루는데 익숙지 못한 노인이나 어린이들,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G코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달부터 「비디오 녹화혁명」으로 까지 지칭되는 이 첨단 TV프로그램 예약농화 시스템 본격 도입에 따른 독자서비스에 나선다.

○바쁜 직장인에 인기

이는 국내 TV시청문화의 향수 폭을 한층 넓혀주는 새 전기를 마련한 획기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디오예약녹화 과정을 대폭 단순화시킨 이 G코드의 원리를 알고보면 매우 간단하다.G코드 예약녹화기능이 내장된 VCR의 경우,녹화를 원하는 시청자가 우선 자신이 보고싶은 프로의 G코드(1∼8단위의 고유번호)를 신문의 TV프로그램 안내란을 통해 확인한다.그리고 VCR에 그 숫자를 차례로 입력시킨 후 예약내용을 최종 체크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KBS­1TV의 「자녀교육 365일」프로를 녹화해 두려는 시청자는 별표와 같은 서울신문의 TV프로그램안내페이지에서 「자녀교육 365일」이란 프로이름 뒤에 있는 고유숫자(G코드)를 찾아본다.거기에 나타난 숫자 6406609를 누르고 예약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자동적으로 녹화가 끝난다.

기존의 예약녹화 방식은 보고싶은 프로의 방송날짜,채널,녹화속도,시작및 완료시간등을 일일이 타이머로 맞춰 사전에 조작하는 10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그러나 G코드방식은 이를 2단계로 단축,평균 3초 이내로 예약녹화를 할 수 있다.

G코드 예약녹화기능이 없는 구형 VCR을 사용하고있는 시청자의 경우는 「VCR플러스」라는 G코드 전용 리모콘을 새로 장만하면 된다.이 리모콘은 종래의예약녹화 기능을 가진 VCR에다 연결하여 사용할수 있다.따라서 현재 국내에 대략 5백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존 예약녹화 방식의 VCR를 보유한 가정에서도 G코드대응기기 리모콘을 설치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텔레비전 방송표의 전화번호화」라고 불리는 이 예약녹화시스템은 사용이 간단한데 비해 기능은 다양하다.비디오 전원 스위치와 녹화스위치의 ON/OFF기능 뿐만 아니라 채널선정까지 인간을 대신하여 G코드 프로그래머가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입력 실수가 없는한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프로에 대한 녹화가 가능한 첨단시스템이라 할수 있다.또한 G코드는 프린트 미디어와 하드(VCR메이커)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도 매우 획기적인 장치이기도하다.G코드의 자리수가 최고 8자리로 한정된 것은 세계 주요도시의 전화번호가 8자리인것을 감안한 것이다.

○프로 선택의 폭 넓혀

이 첨단 예약녹화방식의 도입은 우리의 TV시청 형태에 큰 변화를 줄수 밖에 없다.이제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편성시간표에 구애됨이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특정프로를 선택해볼수 있게 될 것이다.녹화재생 이라고 하는 시간변경(time­shifting)기능으로 인하여 텔레비전의 프라임 타임 개념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를 잃고 말았다.

이러한 첨단 녹화방식의 확산은 국민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을 심층적으로 대할수 있게 됐다.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정보복지라는 신조어까지 나올만큼 큰 변화를 몰고 오고있다.<김종면기자>

◎국내현황/내장형 제품 개발로 생산 본격화

우리나라 가전업계들도 G코드 대응기기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G코드 전용리모컨을 제외한 예약녹화기능 내장의 VCR제품은 국내 가전업계에 의해 개발되어 시판중이다.이들 국산 G코드VCR신제품은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다만 기존예약녹화 방식의 VCR에다 G코드 녹화기능을 추가시킬 수 있는 전용리모컨은 그 기술을 미국 젬스타사가 독점하고 있기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비디오 플러스」 또는 「비디오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G코드 전용 리모컨은 국내 가전업체인 G사가 젬스타사와 계약,수입하고있다.G사 전국대리점에서 취급하는 이 리모컨의 값은 5만원대.이같은 기능에 버금가는 G코드녹화방식이 「W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이면우 교수(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의해 한때 개발이 추진되었으나 주변 여건이 좋지않아 중단된 적이 있다.

G코드 사용에 관한 국내 상담처는 젬스타 코리아(02­596­3037·3038).G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VCR의 종류와 「비디오 플러스」 사용방법등 광범위한 문의를 받는다. ◎외국실태/걸프전·올림픽 시청때 성가 높여

G코드는 현재 외국의 많은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이 첨단 예약녹화 방식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경우 G코드 방식의 예약녹화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됐다.뉴욕 타임스가 지난 90년 11월25일 처음 게재한 것을 시발로 워싱턴 타임스·LA타임스 등 약 4백여개의 신문이 TV프로그램란에 G코드를 싣고 있다.

이 방식이 각광을 받은 것은 작년 걸프전과 지난 9월의 바르셀로나올림픽.미국의 시청자들은 국제적 관심사인 이 전쟁의 추이와 올림픽 스코어를 G코드를 통해 예약녹화 함으로써 시청욕구를 충족시켰다.지금도 간편 예약녹화를 위한 전용리모콘은 각종 선물용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조간 8백26만부,석간 4백75만부)이 지난 4월1일부터 미 젬스터사와 1년간 독점계약을 맺고 G코드를 신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이를 계기로 12월1일부터는 요미우리(조간 9백80만부,석간 4백71만부),마이니치(조간 4백13만부,석간 2백12만부)신문도 G코드를 실었다.또 일간스포츠(2백만부)도 지난 7월부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아사히신문과의 우선계약이 끝나는 93년 3월31일 이후에는 전체의 80%이상의 신문이 G코드를 게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명배경/미 야구광이 경기녹화위해 고안

TV프로그램 예약녹화 방식의 혁명을 가져온 G코드는 미국의 한 중국계 변호사인 헨리 유엔씨의 아이디어가 주효해 탄생됐다.

그는 86년 여름 어느날 일을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녹화재생기를 틀었다.자신이 야구광이라 메이저리그 게임을 놓칠 수 없어 사전 예약녹화해 두었던 것인데 불행하게도 야구경기는 녹화돼 있지 않았다.10단계에 이르는 VCR의 복잡한 예약녹화 절차를 다루면서 착오가 생긴게 분명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자책보다 기계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그로부터 『보다 편리한 예약녹화방식은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는 곧바로 장고에 빠졌다.현지 TRW사의 우주기술그룹 변호사로 평소 전자공학에도 관심을 가져온 터였다.천신만고 끝에 기존의 10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비디오 예약녹화 과정을 줄이는데 성공했다.2∼8개 단위의 고유숫자를 리모콘으로 입력시키기만 하면 예약녹화가 되는 첨단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녹화재생기에 60달러짜리 기구만 추가하면 자동예약녹화가 되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VCR플러스」방식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젬스터사를 설립했다.한 무명변호사의 「분노의 산물」인 이 G코드 예약녹화방식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유럽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1992-12-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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