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씨 서울압송 철야조사/춘천서 자수

김인수씨 서울압송 철야조사/춘천서 자수

입력 1992-07-16 00:00
수정 199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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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특별한 관계없다” 진술/하사장,개인사실 일부 시인/윤상무와 대질신문/박남규회장도 곧 재조사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토지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는 15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 가운데 한사람으로 수배됐던 명화건설회장 김인수씨(40)가 춘천지검에 자수해옴에 따라 신병을 서울로 압송,철야조사를 벌였다.

김씨는 이날 하오 춘천에서 서울지검 이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이부장검사의 지시에 따라 하오6시30분쯤 춘천지검에 자수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에서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와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47)일당을 소개해준 대가로 정씨등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으며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이 사건 피해액의 행방과 사건초기경위 등에 대한 열쇠를 쥔 인물로 알려져있다.

김씨는 특히 지난 1월21일 성무건설 정건중회장의 형인 정명우씨(54)와 함께 국방부로 김영호씨를 찾아가 가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작성한 계약서원본을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돼왔다.

김씨는 이날 철야조사에서 정치인들과 접촉이 잦았다는 일부의 추측에도 불구하고 『김영호씨의 사무실에 드나들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이야기는 들었으나 개인적으로 특별히 관계를 맺어온 사람은 없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어 『이번사건 이후 30억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은 정씨등으로부터 빌린 돈일뿐 사례비는 아니다』라면서 『나도 김영호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제일생명 하영기사장(66)을 다시 불러 문제의 정보사부지에 대한 매매계약과 비자금의 조성등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하사장의 조사결과에 대해 『그동안 부인해온 몇몇 사안을 시인했으나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사장을 조사한 뒤 제일생명 경영진이 부지매매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제일생명의 모기업인 조양상선그룹 박남규회장(72)도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하사장을 상대로 지난달 2일 사무실에서 구속된 성무건설사장 정우진씨(31)로부터 『만기가 닥친 어음 60억원을 결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그 담보로 현금과 당좌수표 등 58억2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숨겼던 이유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또 하사장과 윤성식상무(51)의 진술이 엇갈린 부분을 혹인하기 위해 두 사람에 대한 대질신문도 벌였다.

검찰은 그러나 하사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해 『정보사부지 매입대금 가운데 30억원을 개인용도로 쓰려한 사실이 드러날 때에만 배임죄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그 돈의 용도가 회사 비자금이었다면 공금의 성격이므로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번 사기사건과 관련,김영호씨에 대한 조사가 거의 마무리 돼감에 따라 곧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김씨의 월북기도혐의를 집중추궁,월북기도사실이 확인될 경우 국가보안법위반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1992-07-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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