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발전의 균형/전경화 공연기획가·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예술발전의 균형/전경화 공연기획가·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전경화 기자 기자
입력 1992-05-22 00:00
수정 199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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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으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소프라노,트럼펫,파이프오르간으로 구성된 트리오 알라르미의 연주회를 알리는 초청장이 날아와 기대속에 연주회 장소인 성공회 예배당을 찾았다.

바로크시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예배당안에서 듣는 소프라노,트럼펫,파이프오르간의 절묘하고 아름다운 앙상블은 오랜만에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예배당 앞마당에서 간단한 리셉션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들과 연주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있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빌딩숲 뒤로 우거진 고목 나무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이 방금전의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한층 더 우리들의 마음을 싱그럽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연주자들은 음악 매니저인 나에게 한국 연주전에 일본의 10여곳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한국은 왜 한번밖에 연주를 할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였다.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많은데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안 좋아 하냐고 질문하는것이 아닌가!

나는 무척당황하며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나라는 언제나 일본 같이 각 도시마다 순회연주회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훌륭한 공연장들인 문화회관이 개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변도의 공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수치스러운 일이어서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몇 가지 개선점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국가 차원에서 문화예술 진흥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일시적인 전시효과나 단기적인 계획을 삼가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여야 한다.

둘째 공연기획의 부재를 벗어나기 위해 전문 예술 행정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기업이 문화사업에 꼭 동참하여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창출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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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나갈 때 문화예술이 발전하여 서울뿐 아니라 지방곳곳까지 아름답고 밝은 사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1992-05-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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