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연출 아쉬운 국내오페라/서동철기자(객석에서)

내국인연출 아쉬운 국내오페라/서동철기자(객석에서)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2-04-29 00:00
수정 199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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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국내 오페라공연에서는 「가수는 내국인,스태프는 외국인」이라는 등식이 굳어져버린 듯하다.

28일부터 시작된 한국로얄오페라단의 창단공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도 예외는 아니다.

김영미 박경신 박정원 박세원 임정근 고성원 등 한국을 대표할 만한 국제수준급의 젊은 가수가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고있는 이 공연은 연출은 이탈리아인,지휘는 이탈리아출신의 브라질인이 맡았다.

국립오페라단이 30일부터 무대에 올리는 「라 파보리타」도 연출과 무대디자인,의상을 프랑스인들이 맡았고 지난 19일 막을 내린 국제오페라단의 「나비부인」에서도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일본인들이 맡았다.

외국인 스태프가 국내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성악가들이 어느 정도 국제수준에 접근하기 시작한 단계에서부터였고 과거나 지금이나 전문 오페라 스태프가 빈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그러나 과거에는 출연진의 수준 또한 높지않아 그럭저럭 비전문스태프에 의한 작업이 가능했던 셈이지만 이제는 달라진 것이다.

각 오페라단이 외국인 스태프를 쓰는 것은 이제 거의 불가피하기까지 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음악계의 왜곡된 구조때문이다.연주자는 지나칠 정도로 양산되고 있지만 연주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키워지지 못했다.다른 예지만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89년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임금인상률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임금인상안을 관철시키려 해도 시향의 관리자인 세종문화회관측이 『연습때만 되면 주차장이 시향단원의 고급승용차로만 메워지는데 무슨 소리냐.당신들이 우리처럼 월급만으로 먹고 사느냐』는 말에 물러서곤 했다는 후문이다.또 임금의 대폭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단원들의 불만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때문에 속된 말로 「죽어나는」것은 시향의 기획실 직원과 악보계 등 스태프들이다.일

은 공무원처럼 하고 월급은 시향단원들처럼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음악계는 스태프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5월14일부터 두편의 오페라를 공연하는 김자경오페라단이 내국인만으로 스태프를구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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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를 기르는 데는 돈을 들이는 방법도 있지만 오히려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반가운 소식이다.
1992-04-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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