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총선결과가 뜻하는것/사회주의에의 불안감이 보수당 선택

영 총선결과가 뜻하는것/사회주의에의 불안감이 보수당 선택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1992-04-11 00:00
수정 199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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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집권하면 증세” 선전 주효/당세 퇴조… 경제불만 해소가 과제

9일의 영국 총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은 여론조사들의 예측을 뒤집고 의석 과반수를 얻는 승리를 누림으로써 연속4기 집권의 길에 올랐다.

영국 국민은 보수당의 13년 집권에 대한 염증과 유례 드문 장기 경제불황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노동당보다는 다시 보수당에 한차례 더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총선기간중 매일 발표된 여론조사들은 보수당의 근소한 표수 차이의 패배를 예언했으며 어느 정당도 과반수 득표를 못할 것으로 전망했었다.투표 당일의 텔레비전 방송들의 엑시트 폴(투표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조차 과반수 획득 정당이 없는 가운데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3∼6석을 더 얻게 될 것으로 나타났었다.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보면서도 보수당은 유권자들의 「마지막 결심」을 기대하고 승리를 장담했는데 그 기대가 맞아떨어졌다.

선거 운동에서 노동당은 의료보장제도의 확립과 교육제도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보수당의 취약점을 공략함으로써 집권당을 곤경에 몰아넣었다.수세의 보수당은 노동당이 집권하면 세금이 오르고 사회주의가 복귀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으로 대처했다.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겨냥한 이 전략이 보수당을 떠난 많은 표를 다시 불러들였다.지난날의 노동조합 파업 빈발과 사회주의 정책으로 인한 경쟁주의의 둔화가 재연될 것을 우려해 많은 유권자들이 막판에 노동당 지지 결심을 바꾸게 된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존 메이저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제3당인 자유민주당의 기세 상승으로 어느 당도 과반수 획득을 못해 3당체제로 바뀌게 될 것을 우려했으나 선거 결과 과반수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른바 「목매달린 의회」(집권당이 과반수 의석을 가지지 못한 의회)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이로써 메이저 총리는 일관된 정책 시행을 국민들로부터 허락받았으며 앞으로 영국의 대외정책도 별 변동이 없게 되었다.따라서 유럽 통합에 미온적인 이제까지의 영국 태도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노동당은 유럽 통합 작업에의 적극 참여를 내세웠었다.

노동당의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는 선거 표어에 솔깃하던 유권자들은 결국 불안한 변화보다 불만스럽지만 현상 유지 쪽을 선택했다.보수당이 비록 승리했으나 이번에 얻은 의석 수는 87년 총선거때의 3백68석보다 훨씬 줄어들었다.이는 보수당의 「대처주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의 표시이며 보수당에 대한 채찍질이라 할 수 있다.메이저 총리 정부는 대폭적 개각으로 새모습을 갖추고 경제면에서 독일 프랑스 등 경쟁국에 처져 있는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 해소에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개각과 함께 경제문제나 사회보장 교육 등의 현안에 일부 진보적인 조치를 취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즉 그동안 가혹하리 만큼 보수적인 「대처리즘」에 융통성을 부여,복지정책의 확대에도 신경을 쓰리라는 예상이다.

또 유럽통합에 관해서도 기존의 보수당 정책을 고수하는 대신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회복과 변화, 다시 시민과 함께”… 전체의원 워크숍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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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변화의 전망은 1년4개월 전 대처의 뒤를 이을 때만해도 「무색무취」의 인물이었던 메이저총리에 대한 기대가 새 장을 열었음을 말해준다.<파리=박강문특파원>
1992-0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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