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2-03-24 00:00
수정 1992-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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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지난 21일 은행창구마다 캐시러시(현금인출사태)가 일어났다.이날 하룻동안 은행을 빠져나간 돈은 줄잡아 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원래 토요일은 평일보다 예금인출이 늘어나는 속성이 있다.그래도 평상시 토요일의 경우 예금인출액은 7백억원정도.◆21일의 예금인출액은 평상시의 3배꼴이다.이 바람에 어느은행은 현금이 모자라 한국은행에서 급전을 가져오는 사태마저 일어났다.마침 이날은 일부공무원의 월급날과 겹친탓도 있다.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를 끌어댄다 해도 충분한 납득은 못된다.◆이날의 캐시러시가 총선거일 전이라는 사실을 빼고 설명될 수 없다.21일의 현금인출사태가 아니더라도 3월들어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을 계산해보면 총선의 돈씀씀이를 짐작할만하다.이달들어 19일까지 언제든지 끌어낼 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2조7백75억원이나 줄어들었다.단자회사,증권거래소,투자신탁 등 모든 금융권에서는 3조6천8백억원의 돈이 시중으로 빠져나갔다는 통계도 있다.◆올들어 기업투자가 저조한 것을 보면 이들 돈이 생산쪽으로 흘러들어 가지는 않은 것 같다.결국 선거와 관련한 것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짐작을 해본다.돈이 은행을 빠져나가 다시 은행에 돌아올 때까지는 몇달이 걸린다.이 돈이 소비성자금이라면 여러 손을 거치면서 물가를 올려놓는다.◆3월중 빠져나간 은행의 요구불예금중 절반이 선거용으로 쓰였다면 국회의원후보자 1명당 10억원꼴이 넘는다.21일 하룻동안 예금인출액중 절반이 선거자금이라면 후보1명당 1억원꼴이다.선거법상 후보1명당 쓸수 있는 선거자금이 1억원꼴이니까 이번 선거가 얼마나 돈판인지 짐작할만하다.총선이후가 걱정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1992-03-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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