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 먹고 싶다/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깨끗한 물 먹고 싶다/최선록 본사 편집위원(굄돌)

최선록 기자 기자
입력 1992-03-14 00:00
수정 199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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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근교와 대도시 주변의 약수터들이 물을 뜨러 오는 시민들로 인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늘 붐비고 있다.전국의 많은 약수터가 이처럼 하루종일 붐비는 이유는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깊은 불신 때문이다.

해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돗물 오염파동은 이제 하나의 연례적인 행사처럼 많은 국민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이에 따라 나와 나의 가족이 마시는 물만은 인적이 드믄 호젓한 약수터에서 졸졸 흐르는 생수를 떠다가 마시는 것이 하나의 생활습관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물맛이 가장 좋은 나라의 하나로 손꼽혀 왔었다.그러기에 전국 어느 곳을 여행하다가 목이 마르면 길옆을 흐르는 개울물에 엎드려 물을 마셔도 아무런 탈이 없었다.

그러나 요사이 흐르는 개울물은 오염이 두려워 마실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이대로 가다가는 머지 않아 국내에서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전혀 없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상수원의 오염 요인은 산업화의 급격한 물결속에 공장에서 마구 쏟아버리는 공장폐수와 산업쓰레기·가정생활의 다양화로 인한 생활하수의 급증,그리고 소·돼지등 가축사육에서 나오는 분비물의 방류등을 들 수 있다.이밖에도 새로운 농약과 화공약품의 개발,합성세제의 소비증가 및 가두리 양식장의 증설도 식수원의 오염을 가증시키고 있다.

물이 인간의 생명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이는 인체를 구성하는 성분 가운데 물이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서 나온 말이다.사람이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면 하루에 2∼3ℓ의 물을 반드시 마셔야 활동할 수가 있다.지방질·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 및 무기염류 등 다른 영양소를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물을 전혀 마시지 않으면 5∼10일 이상을 생존할 수가 없다.

오래전부터 많은 국민들은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언제나 마음놓고 나실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또 충격적인 수돗물의 오염파동이 더이상 발생해서도 안 된다.

정부는 이러한 국민의 소박한 요구를 겸허하게 수렴,깨끗한 물 보전과 생산 및 공급을 최우선 행정으로 채택하고 수행해 주길 바란다.
1992-03-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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