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시즌… 화제 2제/전북대 김수곤총자의 면학가풍

대학졸업시즌… 화제 2제/전북대 김수곤총자의 면학가풍

조승진 기자 기자
입력 1992-02-23 00:00
수정 199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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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맏형 이어 막내도… 「4형제 박사」/둘째·셋째도 교수… 수여식서 박수/2세까지 수재… 모두 전북대가족

4형제 대학동문박사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있다.

22일 열린 전북대 졸업식에서 이대학 김수곤총장(57)의 막내 동생인 창곤씨(38·이리 김안과 원장)가 의학박사 학위를 받음으로써 김총장 4형제는 모두가 박사가 된것이다.

특히 이들 4형제가 전원 전북대 출신인데다 총장인 맏형을 비롯,둘째 셋째가 전북대 교수여서 창곤씨가 학위증을 받을 때에는 축하의 박수가 더욱 열렬하게 터져나왔다.

김총장은 영문과를 졸업한 미국 텍사스대 철학박사이고 둘째 승곤씨(53)는 물리학과를 나와 캐나다 빅토리아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땄고 셋째 양곤씨(43)는 수학과를 졸업한뒤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들 형제가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까지에는 무엇보다 맏형인 김총장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고 가족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둘째 승곤씨는 『선친이 공직생활을 하다 「5·16」직후 실직,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었으나 형이 다니던 사관학교를 그만두고 전북대에 편입학해 장학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면서 동생들의 등록금까지 챙겨주었기 때문에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막내 창곤씨도 『가난한 살림에서도 공부에만 열중하던 형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온 탓인지 형들처럼 박사과정을 밟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총장 형제들은 자녀들까지 모두 전북대를 졸업했거나 재학중인 철저한 「전북대 가족」인데 지난해에는 김총장의 맏딸 현숙양(25·의대 대학원 1년)이 전체수석으로 졸업했으며 전북과학고에 수석합격해 전북대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둘째 승곤씨의 맏아들 성수군(17)이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는등 경사가 겹쳐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전주=조승용기자>

◎국교­대학 동문… “평생의 반려로”/부부 졸업생 이종운·신선교씨/“해외선교 함께”… 나란히 신학교 편입

『졸업은 우리부부에게 또 하나의 만남입니다』

22일 상오 서울 성동구 모진동 건국대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함께 안고 선 이종운(23)·신선교씨(23)부부.

국문과에 함께 입학해 4년동안 줄곧 「잉꼬커플」이라는 별명을 들으며 친구에서 애인으로 그리고 졸업직전 백년가약을 맺은 열애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처음 만난 것은 국민학교 6학년때.

친구들에게 「뚱뚱이와 홀쭉이」라 불렸던 이씨와 신씨는 반은 서로 달랐으나 집이 바로 이웃해 있어 같은 반 친구처럼 붙어다녔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학교가 갈려 6년을 떨어졌던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88년 3월초 국문과 신입생 환영회때.

고등학교때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30㎏이나 줄인 이씨와 키가 부쩍 자라 1백70㎝의 장신이 된 신씨 였지만 금세 옛 동창이라는 걸 알아봤다.

이씨는 과 부대표로 적극적이고 친구들에게 헌신적인 신씨에게 마음이 끌렸고 신씨는 신씨대로 『진지하고 남을 이해할줄 아는 어른이 된 이씨가 믿음직 스러웠다』고 했다.

3학년때 신씨가 홍역으로 입원했던 1주일동안 곁에서 꼬박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이씨를 본 양가부모들은 결국 『도저히 못말릴 사이』라고 공인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이들은 마침내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리고 성북구 종암동에 보금자리를 꾸몄다.그렇게 사랑에 열을 올리면서도 누구나 쉽게 빠지게 마련인 운동권행사 등엔 한눈을 팔지 않았고 두사람 모두 4년동안 줄곧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성적도 괜찮았다.

두사람 모두 해외선교사가 되는게 꿈이어서 오는 3월엔 침례교계통의 신학교에 나란히 편입학할 예정이기도 하다.<박성원기자>
1992-02-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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