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12-25 00:00
수정 1991-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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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나 연못이 깊으면 물고기·자라가 저절로 모여들고 산림이 무성하면 날짐승·들짐승이 저절로 모여든다』.「순자」(치사편)에 적혀 있는 말이다.◆정치가 올바른 나라에는 백성들이 스스로 모여들어 따르는 법.순자가 말하고 싶은 대목은 그것이었다.좋은 환경이나 좋은 조건을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살기 어려운 곳에 채찍으로 백성들을 몰아다 둔다 해서 될 일은 아니다.그것은 세상만사로 다 통하는 진리.좋으면 오지 말라 해도 모여든다.하다 못해 술집·밥집까지도 그렇다.번창한 곳일수록 그럴만한 까닭은 있다.◆대학을 생각해 보자.대학의 「깊은 강물」「무성한 산림」은 무엇이겠는가.물론 질이 좋은 교육여건이다.훌륭한 교수진.그 교수진과 보다 밀접한 관계속에서 생활할 수 있게 돼야 한다.풍부한 학습자료에 첨단적인 각종 시설과 실험기구.그 자료와 시설을 맘껏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그럴 때 졸업후의 길까지 열리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그런 대학에 질좋은 학생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문연지 얼마 안되는 대학 가운데도 그런 곳은 있다.◆그렇게 근원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질좋은 학생 유치의 근본적인 대책이다.그런데 우리의 일부 대학들은 장학금­학비보조금이란 미끼로 고득점자들에게 「미태」를 지으면서 끌어들였다.가난한 고득점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장점도 있긴 하다.그러나 그동안의 고득점자 유치행태는 좀 창피하다 싶은 측면이 적지 않았던 터.「월급 받는 학생」이 많아지면 학교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생각 그것은 근본을 못본 본말전도였다.◆3백점 이상이 무더기로 나온 금년 대학 입시.학비·생활비 약속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식언할 수도 없고 실행하자니 돈은 엄청나게 들게 되었고.「깊은 연못」과 「무성한 산림」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1991-12-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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