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리듬체조선수 실종 석달째/전북대표 차영선양

여고 리듬체조선수 실종 석달째/전북대표 차영선양

임송학 기자 기자
입력 1991-11-08 00:00
수정 199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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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 운동복 입고 나가 감감/키 1m63㎝에 미모 갖춘 유망주/유흥가등 수색 허탕… 피납 가능성/경찰,공개수사 착수

【전주=임송학기자】 최근 잇따른 부녀자납치·유괴·인신매매사건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라북도 리듬체조 대표 선수인 미모의 여고생이 실종된 사건이 또다시 발생,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7일 전북 전주경찰서는 중학시절부터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주유일여고 3년 차영선양(18)이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선후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하다는 가족과 학교측의 신고에 따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차양의 아버지 차춘호씨(50·전주시 덕진구 산정동 325)에 따르면 차양은 지난 8월15일,다음날인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회장배쟁탈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라며 트레이닝복차림으로 차비 1만원을 갖고 집을 나간후 소식이 끊겨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씨는 『영선이는 평소 성격이 온순하고 부모들의 말을 잘 들었을뿐 아니라 대회를 앞두고 연습에 열중했었으며 대회하루전날 행방불명돼 가족과 학교,친구들이 동원돼 갈만한 곳은 모두 찾아보았으나 영선이를 봤거나 소식을 들은 사람이 없어 이때부터 온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또 영선이가 행방불명된뒤 며칠동안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전화나 편지 한장 없어 지난달 5일 전주경찰서에 가출인 신고를 하고 인신매매단등에 의해 납치됐을 것을 예상,서울이태원·강남등의 유흥가에 찾아가 영선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소재나 연락처를 찾고 있지만 헛수고 였다고 말했다.

학교측에서도 『차양의 실력과 컨디션이 정점에 이르러 금년도에는 전국우승을 바라보는 유망주였는데 갑자기 행방불명돼 친구와 동료선수들이 실의에 빠져있다』며 하루빨리 차양이 돌아와 선수생활을 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신장 1백63㎝의 체조로 단련된 날씬한 몸매에 미모인 차양은 2남2녀중 맏딸로 전라여중 2학년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전북도내 대회에서는 항상 금메달을 받는등 리듬체조 전북대표선수로 활약해왔다.

차양의 담임교사 김민곤씨(35)는 『차양은 평소 운동하는 학생답지 않게 성실하고 예의바르며 얌전하다는 평을 받았다』면서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성적은 하위권이었으나 가출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불길한 예감이든다』고 말했다.

차양의 부모들은 전주시 외곽인 산정동에서 1천5백평의 논밭을 경작해 생활하고 있는 영세농이다.
1991-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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