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고딕건물/약현성당 100돌

국내 첫 고딕건물/약현성당 100돌

조명환 기자 기자
입력 1991-11-08 00:00
수정 199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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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신부 코스테 설계… 명동성당의 모델/수차례 개·보수에도 원형 그대로 보존/93년말 종교음악원 완공… 천주교문화 중심지로

우리나라 최초의 고딕식건물인 약현(약현)성당이 건립1백년을 맞았다.

서울 중구 중림동 149에 천주교 중림동 본당으로 남아 있는 약현성당은 한국최초의 고딕식 건물로 길이 약32m,너비 12m,탑높이 22m,넓이 1백20평인 삼랑식(삼랑식)의 약식화된 고딕양식건물로 명동성당보다도 6년이나 앞서 지어진 건물.

1891년 11월9일 정 가밀로 신부가 부임해오면서 본당으로 설정돼 건축을 시작한 약현성당은 프랑스인 코스테 신부가 설계·감리를 맡았으며 중국인 벽돌공과 한국인 인부를 동원해 1년 만인 1892년 11월 6일 낙성식을 가졌다.

약현성당은 그 뒤 늘어나는 신자들과 건물이 낡아감에 따라 몇차례 부분적인 보수와 개조를 해왔다.

첫 보수는 1905년 첨탑을 증축했으며 1921년 내부벽돌기둥을 석조기둥으로 교체했다.

그 이전엔 남녀칠세부동석의 사회분위기 때문에 남녀구분을 위해 중앙에 칸막이가 쳐져 있어 장면전국무총리가 결혼할 때만해도 신랑이 칸막이 중앙에 난 구멍을 통해 예물 반지를 끼워줄 정도였다.

그이후 1965년 건물내·외부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보수를 했으나 끝까지 원형을 훼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974년에 이르자 건물이 워낙 낡아 대대적인 해체복원 및 보수공사를 해야만 했다.이때도 전체적인 외관과 내부형태는 그대로 보존했다.

약현성당은 역시 코스테신부의 손에 의해 지어져 한국최고의 고딕식 걸작으로 불리는 명동성당의 모델이란 점에서 그 역사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이 성당은 최근 지붕에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낡은 상태이나 서울시사적 제252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보수도 못하고 있다.

이 성당이 이곳에 자리잡게 된 것은 1801년이후 네차례의 천주교박해때 평신자 1백여명이 순교한 「서소문밖 네거리」성지가 자리한 때문.

현재 성당구내에는 창립1백년을 넘은 가톨릭출판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신축중인 종교음악연구원이 오는 93년말 완공되면 천주교의 문화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특히 이 성당엔 프랑스에서 제작되어 1893년 3월에 들여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종도 설치돼 있다.

세례명이 요셉 구스타브 잔느인 이 종은 무게만도 4백42㎏으로 1백여년동안 서울장안에 하루 세번씩 울렸다.

한편 중림동 본당은 오는 10일 사랑과 진리·정의구현등 순교자들의 얼을 받드는 대대적인 1백주년 기념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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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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