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공항터미널」 제구실 못한다/승객 많은 KAL 입주 안해

「도심공항터미널」 제구실 못한다/승객 많은 KAL 입주 안해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1-11-04 00:00
수정 199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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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18개월… 이용 외국사도 2개뿐/이용객 폭증에도 두 항공사 대립 여전

지난해 4월10일 개관한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안의 도심공항터미널이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포화상태에 이르고있는 김포공항의 출입국업무를 줄이기위해 지하4층 지상7층,연건평1만9천8백25평의 건물에 출국수속·탑승권발행·수하물탁송등의 기능을 갖추어 준공했으나 대한항공이 입주하지 않아 「도심공항」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찾는 이용객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항공승객들이 이곳에서 출국수속·수하물탁송·탑승권교부등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있기 때문에 도심공항터미널은 리무진버스의 정거장 역할만 하는 실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출범이후 조종사스카우트,승객유치,노선독점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오다 터미널이 준공된뒤 입주조건을 둘러싸고 이해가 엇갈려 지금껏 입주하지않고 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한국무역협회가 부지현물출자로 50%,아시아나항공계열인 금호그룹이 29.75%의 지분을 각기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20.25%의 지분을 놓고 대한항공측은 금호그룹이 투자했던 당시의 낮은 가격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측에서는 그동안의 지가상승·투자비용등을 감안해 자산을 재평가,이에따라 대한항공의 지분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이곳에 입주하고 있는 항공사는 2개의 국내항공사와 23개의 외국항공사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소련의 아에로플로트항공등 3개사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이 이곳에 입주하지 않음으로써 대한항공에 지상조업업무를 대행시키고 있는 10개 외국항공사중 아에로플로트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들은 입주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지난 8월까지 도심공항터미널을 찾는 21만4천2백38명의 이용객가운데 절반이상이 이곳의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리무진버스를 탄채 공항으로 이동,혼잡한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은 셈이다.

항공업계관계자들은 『도심공항터미널은 국내외 항공기 탑승객들의 편리를 위해 풀가동되어야 한다』며 『국내 두 항공사의 감정적인 대립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박대출기자>
1991-11-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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