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치르는 해만 되면 예외없이 나라전체가 몸살을 앓아온 헌정45년을 돌이켜보면 내년 3월중순 14대총선을 시작으로 이어질 연이은 한해 4번의 선거는 벌써부터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민주주의가 창출해낸 가장 훌륭한 장치인 선거가 국민적 축제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국론분열을 유발시키는 역기능으로만 작용해 왔음을 번번이 체험해온 우리에겐 이러한 우려가 너무나 실감을 더해준다.그래서 각계의 인사들은 선거로 얼룩질 92년은 어차피 나라성장이 정지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진단을 서슴없이 내리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마치 확인이나 해주듯 그 첫번째 행사인 14대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락선거의 과열조짐은 벌써부터 우리를 긴장시킨다.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으로 잠시 시선이 빗나가 있을 뿐 3월에 이은 상반기의 지자제 기초의회및 광역단체장 선거,그리고 연말의 대통령선거까지를 감안한다면 경험이 말해주듯 우리는 국력신장의 멈춤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예고된 위기」를맞고 있는 셈이다.
14대총선을 위한 여야의 선거법 협상은 이제 초입이어서 지역구 조정과 전국구의 배분문제등 세부적인 윤곽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구획으로 나뉜 전국의 선거지에는 여야구분 없이 뜨거운 선거열기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자천 타천의 정치지망생들이 벌이는 탈법이란 이름의 금품공세,선심세례는 이미 극에 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뜻있는 이들은 『그냥두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근심에 찬 우려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사정당국의 「돈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에 대한 서릿발같은 결의는 그 어느때보다 단호하다.그러나 막상 선거가 임박해질때면 진흙탕 싸움이 한번도 예외가 아니었던 우리네 특유의 선거풍토를 감안한다면 정부의 의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키리란 확신은 쉽게 들지 않는게 현실이다.
만약 지금 시작되고 있는 여야의 선거법협상이 각자의 당리당략으로 원만한 해결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4년전 13대 총선에서 호되게 겪은 무질서의 폐해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밖에 없고 좁은 땅에서 동서로 깊어만 가는 지역감정의심각성의 해소는 불가능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천8백명을 대상으로 한 샘플조사는 정치와 정치인이 우리에게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 실체인지를 실감케했다.직업별 선호에서 국회의원의 평가가 설문으로 내세운 18개 직종가운데 17위를 차지했고 그것도 꼴찌인 콜걸의 직업 바로 앞을 점했다는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입증한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둔 요즘 정치를 지망하는 사람이 넘치고 또 넘치는것은 어차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할지 모른다.만약 선거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선양이 가려지지 못하고 수십억원의 돈으로 뒤범벅한 부도덕한 인사가 우리를 대표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국가적 장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핵무기 감축을 제안하면서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세계는 어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오늘 역사의 움직임을 새로 기록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한 말은 당리당략에 앞서 국민을 이끌 정치인이 새겨야할 시대적 사명을 표현하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공산주의의 갑작스런 소멸이 보여주듯 결코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조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국보호의 치열한 국제경쟁의 궤적에서 일탈될 경우 우리는 영원히 낙후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시대를 살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정치는 미래지향적인 기능이 마비된 채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법의 개폐조차 쉽게 이뤄내지 못하는 정치적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국민이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대권에의 행방에만 모든 것이 맞춰져가는 이상한 행로의 정치행태를,그것도 수십년씩 반복해 오고 있다.세계에서 오직 하나 뿐인 분단국가로 남아 있으면서 아직도 국민을 팔고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오로지 집권·당선을 위해 온갖 술수와 탈법 불법을 자행하면서 민족의 진운을 막고 있는 것이다.그들에게는 21세기를 바라보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치가 가장 낙후된 분야라는 얘기조차 통하지 않고 있다.
이제야말로 국민이 대답할 차례가 아닐 수 없다.새로운 정치문화를 일으켜 새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세대를 탄생시키는 일보다 더 큰 과제가 없다는 의미에서 누가 진정국민을 위하는 사람인지를,누가 탈법과 불법을 일삼는지를 부릅뜬 눈으로 지켜보는 유권자의 감시 이상의 무기는 없다.
선거는 결코 정치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다.선거가 바르고 공명하게 치러지느냐의 여부는 미래의 국가 모습과도 연결된다.
선거가 잦다는 것은 유권자가 정치인을 직접 호되게 다스릴 기회가 많다는 얘기도 된다는 사실에 특히 유의할 일이다.
민주주의가 창출해낸 가장 훌륭한 장치인 선거가 국민적 축제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국론분열을 유발시키는 역기능으로만 작용해 왔음을 번번이 체험해온 우리에겐 이러한 우려가 너무나 실감을 더해준다.그래서 각계의 인사들은 선거로 얼룩질 92년은 어차피 나라성장이 정지될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진단을 서슴없이 내리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마치 확인이나 해주듯 그 첫번째 행사인 14대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타락선거의 과열조짐은 벌써부터 우리를 긴장시킨다.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고위급회담으로 잠시 시선이 빗나가 있을 뿐 3월에 이은 상반기의 지자제 기초의회및 광역단체장 선거,그리고 연말의 대통령선거까지를 감안한다면 경험이 말해주듯 우리는 국력신장의 멈춤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예고된 위기」를맞고 있는 셈이다.
14대총선을 위한 여야의 선거법 협상은 이제 초입이어서 지역구 조정과 전국구의 배분문제등 세부적인 윤곽은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구획으로 나뉜 전국의 선거지에는 여야구분 없이 뜨거운 선거열기로 진통을 겪고 있다.
자천 타천의 정치지망생들이 벌이는 탈법이란 이름의 금품공세,선심세례는 이미 극에 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뜻있는 이들은 『그냥두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근심에 찬 우려이고 대통령을 비롯한 사정당국의 「돈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에 대한 서릿발같은 결의는 그 어느때보다 단호하다.그러나 막상 선거가 임박해질때면 진흙탕 싸움이 한번도 예외가 아니었던 우리네 특유의 선거풍토를 감안한다면 정부의 의지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키리란 확신은 쉽게 들지 않는게 현실이다.
만약 지금 시작되고 있는 여야의 선거법협상이 각자의 당리당략으로 원만한 해결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4년전 13대 총선에서 호되게 겪은 무질서의 폐해를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밖에 없고 좁은 땅에서 동서로 깊어만 가는 지역감정의심각성의 해소는 불가능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12월 어느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천8백명을 대상으로 한 샘플조사는 정치와 정치인이 우리에게서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 실체인지를 실감케했다.직업별 선호에서 국회의원의 평가가 설문으로 내세운 18개 직종가운데 17위를 차지했고 그것도 꼴찌인 콜걸의 직업 바로 앞을 점했다는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입증한다.
그런데도 총선을 앞둔 요즘 정치를 지망하는 사람이 넘치고 또 넘치는것은 어차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할지 모른다.만약 선거를 통해 국민이 바라는 선양이 가려지지 못하고 수십억원의 돈으로 뒤범벅한 부도덕한 인사가 우리를 대표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우리의 국가적 장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핵무기 감축을 제안하면서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세계는 어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오늘 역사의 움직임을 새로 기록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고 한 말은 당리당략에 앞서 국민을 이끌 정치인이 새겨야할 시대적 사명을 표현하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공산주의의 갑작스런 소멸이 보여주듯 결코 한치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의 조류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국보호의 치열한 국제경쟁의 궤적에서 일탈될 경우 우리는 영원히 낙후될 수밖에 없는 냉혹한 시대를 살고 있다.그러나 우리의 정치는 미래지향적인 기능이 마비된 채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법의 개폐조차 쉽게 이뤄내지 못하는 정치적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으면서 국민이 바라지도 원하지도 않는 대권에의 행방에만 모든 것이 맞춰져가는 이상한 행로의 정치행태를,그것도 수십년씩 반복해 오고 있다.세계에서 오직 하나 뿐인 분단국가로 남아 있으면서 아직도 국민을 팔고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오로지 집권·당선을 위해 온갖 술수와 탈법 불법을 자행하면서 민족의 진운을 막고 있는 것이다.그들에게는 21세기를 바라보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치가 가장 낙후된 분야라는 얘기조차 통하지 않고 있다.
이제야말로 국민이 대답할 차례가 아닐 수 없다.새로운 정치문화를 일으켜 새 시대를 이끌어갈 정치세대를 탄생시키는 일보다 더 큰 과제가 없다는 의미에서 누가 진정국민을 위하는 사람인지를,누가 탈법과 불법을 일삼는지를 부릅뜬 눈으로 지켜보는 유권자의 감시 이상의 무기는 없다.
선거는 결코 정치인들만의 행사가 아니다.선거가 바르고 공명하게 치러지느냐의 여부는 미래의 국가 모습과도 연결된다.
선거가 잦다는 것은 유권자가 정치인을 직접 호되게 다스릴 기회가 많다는 얘기도 된다는 사실에 특히 유의할 일이다.
1991-10-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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