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과 평양,평양과 서울은 한핏줄 한길로 이어지고 있다.
엊그제 평양의 밤하늘 아래에서는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베푼 만찬에서 우리쪽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한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과 수행원·기자단등 90명이 대접을 받았다.이어 어제는 양쪽대표가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고 한민족의 끊어진 핏줄을 다시 영원히 이어보자는 방법과 의견들을 나눴다.
회담은 다시 이어져 오늘도 계속 될것이다.그리고 25일엔 우리쪽대표단 일행이 다시 평양으로 가던 길목인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귀환할 것이다.그래 여기서 먼저 강조컨대 우리대표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평화체제구축도 좋고 불가침문제도,이산가족 재회문제도 좋으니 무언가 단 한가지라도 진전된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지금 평양에 그 시선을 모으고 있는 남북한 전겨레의 희망이며 기대이다.
그러나 첫날 회의의 내용과 분위기에 비추어 회담전망은 역시 매우 불투명하다.우리측의 「화해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내용에 비해 북측이 전격제시한 한반도비핵지대화안은 그 내용의 경직성과 복잡성에 비추어 볼때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무성의를 또다시 의심받게 하는 것이다.내용이 모두 한반도 핵논의와 관련되는 것이기는 하나 그 모두가 그들에 대한 핵개발 포기와 국제핵사찰 수용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다시말해 그것은 주한미군 철수니 불가침선언 우선채택이니 또는 남북한 동시핵사찰이니 해서 어떻게 보면 전혀 합의될수 없고 선신뢰구축을 완전 도외시한 내용들의 되풀이 제시에 지나지않는다.계속되는 협상의 의미와 정신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해 12월의 제3차 서울회담에서도 역시 그러했다.당시 우리측이 제시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와 북측이 내놓은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골격과 내용은 대동소이했다.그런데 왜 아무런 성과가 없었는가.접근순서에 대한 이견과 불가침선언 우선 채택등 실현성없는 내용들에 대한 북측의 고집과 자기주장 때문이었다.
이번 우리측제안은 과거 세차례 회담을 통해서 남북간에 제시됐던 합의서안을하나로 묶은 포괄적인 내용들이다.화해·불가침의 문제도 포함돼있고 군사·통행·통신·통상 위원회 설치,상주연락 대표부설치등 누가봐도 실현가능하고 남북양측에 실익이 되는 발전적인 내용이다.
반면 북측의 핵관계 제안들은 미소의 전술핵 감축과 미국측의 주한핵철거라는 새로운 주변정세 발전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한번 남북문제해결에 임하는 북한당국의 변화와 성의를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다.정치 군사문제에 있어 「선언」이란 별의미가 없다.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보장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행위와 노력이다.화해와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본질적인 시각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무엇인가 해내야한다.정치 군사문제 접근이 어렵다면 상호 신뢰구축의 토대가 되는 교류협력 문제만이라도 합의해야 한다.우선 남북이 상호보완하고 유무상통하는 것으로써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다.
엊그제 평양의 밤하늘 아래에서는 북한의 연형묵총리가 베푼 만찬에서 우리쪽 정원식국무총리를 비롯한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과 수행원·기자단등 90명이 대접을 받았다.이어 어제는 양쪽대표가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고 한민족의 끊어진 핏줄을 다시 영원히 이어보자는 방법과 의견들을 나눴다.
회담은 다시 이어져 오늘도 계속 될것이다.그리고 25일엔 우리쪽대표단 일행이 다시 평양으로 가던 길목인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귀환할 것이다.그래 여기서 먼저 강조컨대 우리대표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평화체제구축도 좋고 불가침문제도,이산가족 재회문제도 좋으니 무언가 단 한가지라도 진전된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그것이 지금 평양에 그 시선을 모으고 있는 남북한 전겨레의 희망이며 기대이다.
그러나 첫날 회의의 내용과 분위기에 비추어 회담전망은 역시 매우 불투명하다.우리측의 「화해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내용에 비해 북측이 전격제시한 한반도비핵지대화안은 그 내용의 경직성과 복잡성에 비추어 볼때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무성의를 또다시 의심받게 하는 것이다.내용이 모두 한반도 핵논의와 관련되는 것이기는 하나 그 모두가 그들에 대한 핵개발 포기와 국제핵사찰 수용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다.다시말해 그것은 주한미군 철수니 불가침선언 우선채택이니 또는 남북한 동시핵사찰이니 해서 어떻게 보면 전혀 합의될수 없고 선신뢰구축을 완전 도외시한 내용들의 되풀이 제시에 지나지않는다.계속되는 협상의 의미와 정신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
지난해 12월의 제3차 서울회담에서도 역시 그러했다.당시 우리측이 제시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와 북측이 내놓은 「북남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의 골격과 내용은 대동소이했다.그런데 왜 아무런 성과가 없었는가.접근순서에 대한 이견과 불가침선언 우선 채택등 실현성없는 내용들에 대한 북측의 고집과 자기주장 때문이었다.
이번 우리측제안은 과거 세차례 회담을 통해서 남북간에 제시됐던 합의서안을하나로 묶은 포괄적인 내용들이다.화해·불가침의 문제도 포함돼있고 군사·통행·통신·통상 위원회 설치,상주연락 대표부설치등 누가봐도 실현가능하고 남북양측에 실익이 되는 발전적인 내용이다.
반면 북측의 핵관계 제안들은 미소의 전술핵 감축과 미국측의 주한핵철거라는 새로운 주변정세 발전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한번 남북문제해결에 임하는 북한당국의 변화와 성의를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다.정치 군사문제에 있어 「선언」이란 별의미가 없다.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보장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행위와 노력이다.화해와 통일에 대한 남북한의 본질적인 시각의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무엇인가 해내야한다.정치 군사문제 접근이 어렵다면 상호 신뢰구축의 토대가 되는 교류협력 문제만이라도 합의해야 한다.우선 남북이 상호보완하고 유무상통하는 것으로써 새롭게 시작하자는 것이다.
1991-10-24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