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지역단체」들의 창립(사설)

활발한 「지역단체」들의 창립(사설)

입력 1991-10-18 00:00
수정 199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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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에서 자기고장의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들이 활발히 창립되고 있다는 소식이다(서울신문 17일자).같은 지역에 있는 대학이나 지방의회,경제계등에 속한 지도층인사들이 모여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를 계승하며 사회봉사운동을 분담할 역할을 자원하는 단체들인 것이다.

이런 단체들의 출현은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향토애를 발휘해야만 고장의 발전은 확실히 이룩된다.모든 일이 중앙에만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정도가 아주 심각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그래서 수도권은 이상비대하고 지방은 더욱 더욱 오그라드는 불합리한 현상이 국가발전도 저해하고 있다.

그때문에 농촌기술부분에 종사하는 공무원까지도 집을 서울에 두고 혼자서 지방근무를 하는 부자연스런 이산가족이 숱하게 많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내고장의 문제는 내손으로 직접 해결하자는 의지로 시민단체 창립이 러시를 이루는 현상은 이런 문제들의 해결에도 크게 이바지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모임들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현상은,뭐니뭐니해도 지방자치시대의 출발에 따른 지극히 순리적이고 당연한 움직임이다.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선출도 끝내고 단체장선거를 눈앞에둔 시점에서 지역주민들의 이런 각성은 매우 타당한 일이다.

우리손으로 뽑은 지역대표들이 맡은 일을 성과있게 잘 해내는지를 감시하는 일은 지역단체들이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지역 인재를 발굴 투입하여 전철과 공단유치에서 공해업체에 대한 파수꾼에 이르는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전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지역단체들의 출현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다른 불안의 요인을 잠재시키고도 있는 것이 이들이다.

지역 이기주의의 선봉이 되어 각종 압력단체역할을 하느라고 국가행정에 장애가 될수도 있고,미시적시각으로 눈앞의 이익에만 첨예해서 미래지향적 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으며 각종 행정력의 낭비와 누수를 초래할수도 있다.

지역단체를 이끄는 지도층은 이런 역기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주민들의 시민정신을 성숙하게 이끄는 일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무슨 일이든 사람이 중요하다.질서있게 행동하고 법을 지킬줄 아는 시민이 육성되어야 참뜻의 민주화사회는 이룩된다.

특히 우리의 지역사회들은,문화적으로 황폐하거나 저개발한 상태에 놓여 있어서 발전의 원동력을 공급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다.경제적 의미의 물리적 개발에만 관심을 두고 문화적 관심이 너무 지체되어 개발이 곧 오염을 의미하는 모순도 숱하게 저질러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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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을 위해 생겨나는 단체들이 이런 모순을 극복하고,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성숙한 성과를 거둘수 있기를 기대한다.
1991-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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