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 장개석 모택동이 살아있다면 오늘의 중국을 보며 무슨생각을 할까 궁금하다.이데올로기로 갈라진 2개의 중국.12억 인구에 9백60만㎦의 대륙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모택동의 공산당이다.장개석의 국민당은 인구 2천만에 면적 3만6천㎦의 조그마한 대만섬에 웅크리고 있다.그러나 경제적으로는 개인소득 7천5백12달러의 대만이 2백67달러의 중국보다 훨씬 잘살고 있다.◆하지만 오늘의 중국이나 대만은 모두 고민이 많다.공통의 고민은 「통치의 한계」.중국은 개방과 개혁의 압력으로 공산당 지배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대만은 대만대로 국민의 민주화 욕구와 토착민의 독립운동으로 국민당 통치가 흔들리고 있다.중국이나 대만이나 큰 변화가 불가피한 역사의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나 할까.◆10일은 근대중국의 혁명기념일인 쌍십절.금년이 80주년이다.「만주의 적을 제거하고 중화를 회복하여 합중정부를 창립한다」는 「멸만흥한」의 기치를 내건 손문이 무창봉기의 신해혁명을 성공시킨 1911년10월10일로부터 꼭 80년이 되는 날인것이다.5천년 역사의전제군주정체에 종지부를 찍고 공화정이라는 새역사의 문을 연 날이다.◆근대중국은 손문의 신해혁명에서부터 비롯된다.민주·민권·민생의 3민주의를 지도이념으로 하는 손문의 국민당이 창당되고 12년 중화민국의 건국.모택동의 공산당은 21년에 창당되었다.그러나 당시의 국민당은 당대회에 모택동도 참석할 정도의 문자그대로 통일전선식 국민정당이었다.◆25년 손문의 사후 국민당을 계승한 것이 장개석이다.이후 근대중국의 역사는 장과 모의 대결과 합작으로 이어지며 오늘에 이른다.공산당은 대륙을 통일했으나 국민당은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다.역사의 주인공들은 사라졌으나 시대는 다시한번 「국공합작」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12억 중국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민주화통일의 멋진「국공합작」을 기대해 본다.
1991-10-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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