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유학 사기 잇따라/대학 안보내고 아파트 집단 수용

소 유학 사기 잇따라/대학 안보내고 아파트 집단 수용

입력 1991-09-15 00:00
수정 199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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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엔 현지인과 동거 강요도/주소 한국대사관,진상조사 나서

【모스크바 연합】 주소 한국대사관은 14일 소련 유학중인 한국학생들의 상당수가 국내 유학 알선기관의 사기에 걸려 피해를 보고 있는 사실을 중시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사관은 특히 유학알선 브로커 황성순씨등 7∼8명이 모스크바에 체류하면서 피해 유학생들에게 피해사실을 대사관이나 국내수사기관에 고발하지 못하도록 협박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소련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이들을 강제 송환토록 할 방침이다.

황씨등은 유학 희망자들을 모스크바로 데려온 후 정규대학에 보내는 대신 아파트에 집단 거주케 하면서 소련인에게 어학을 공부하게 하거나 여학생들에게는 어학연수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소련인 남자와의 동거를 강요한 사실도 있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또 현재 소련에 유학중인 3백여명의 학생들 가운데 고교중퇴나 입시낙방후 알선기관의 꾀임에 빠져 무작정 소련으로 들어온 사례도 많은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실태를 파악한 후 소련 유학 기준을 보다 강화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련 유학생들은 소련 교육기관과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한 유학알선 기관들이 책정한 미국·일본 학생 수준의 높은 교육비를 지불하고 있는데다 당초 약속과는 달리 교육시설이나 급식이 열악하고 심지어는 모스크바 근교 휴양지에 집단 수용당한 사례도 있는등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1991-09-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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