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09-14 00:00
수정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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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느 목장에서 50세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목부를 모집한 일이 있었다. 이 목장은 모집광고를 내면서도 산골짜기에서 외롭게 일할 노인들이 있겠느냐면서 응모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결과는 엉뚱했다. 20명 모집에 1천명이나 몰려와 50대 1이라는 놀랄만한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친다면 뭐니뭐니해도 대학입학시험일 것이다. 실제로 91학년도 전기대학입학시험의 최고경쟁률 학과는 54대 1이나 되었다. 대학입시나 노인네의 취직시험(?)이나 생존경쟁의 의미에 있어서는 대차가 있을수 없다. ◆그러나 손주나 보고 있을 노인네들이 새로이 일거리를 찾아 나선 경우가 이처럼 많고 또 그 경쟁률이 대학시험을 방불케하고 있다는 것은 고령화사회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다. 우리나라 인구중 일할만한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50세에서 64세까지의 인구는 4백97만명이다. 10년후인 2001년에는 6백30만명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인구추계. ◆엊그저께 노동부는 50세이상의 고령자들에 적합한직종으로 22개를 선정하고 우선 내년부터 정부나 정부산하기관에 일정비율이상의 고령자고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에도 이를 확대해 나간다고 한다. 그럴경우 15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갖게될 것이라는 계산도 있다. 이른바 고령화현상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어 노인의 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령자고용의무화는 이같은 사회문제 보다는 인력난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그보다는 고령화사회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인식과 접근이 아쉽다.

1991-09-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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