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사설)

한강시민공원(사설)

입력 1991-08-24 00:00
수정 199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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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시민공원은 서울시민에게 커다란 위로를 준다.강변을 정리해서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고,혜택을 실감하게 한다.

새벽공기를 가르면서 강변달리기를 하는 사람,축구를 하는 조기축구회원들을 비롯하여 온갖 아마추어들의 체조와 운동이 계속되고 이젤을 펴놓고 사생을 하는 사람,끼리끼리 담소하는 연인과 친구들,하다못해 가족들을 피해나와 평소에 쌓였던 불만에 관해 토론하고 대화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열려진 공간은 매우 유효하다.

그러므로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기능을 가진 이 공간을 운영관리하는 서울시가,시민을 위해 끊임없이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 평가를 내리게 한다.

그렇기는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이들 공원의 활성화 방안에는 다소 우려를 느낀다.민간업체도 유치하여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적잖은 부작용을 예상시키기 때문이다.

우선 「한강의 환경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안에서 휴식 오락시설을 갖춘다고는 하지만 「크게」와 「작게」의 한계가 모호하다.수지를 맞춰야 하는 것이 상행위의 기본이므로 투자한 연고권을 빌미삼아 어떤 난처한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아주 선별적이고 제한된 범위안에서 개방하도록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한강시민공원은 계절에 따라 특징이 있는 공간이다.여름 한철을 위한 놀이기구가 가로놓여 겨울을 즐기는 시민에게 방해가 될 수도 있다.또 고수부지란 홍수가 지면 물에 덮일 수도 있는 땅이다.시설에 투자한 개인에게 손실을 크게 주고 그 책임을 시가 감당하는 일도 생길 수 있고 시설물들이 재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객유치를 우선하는 상행위 때문에 새로운 오염이 생길 수 있고 무분별과 무질서가 가속될 수도 있다.이런 예상되는 많은 부작용과 새로운 문제점들을 전문가의 진단과 충분한 연구로 사전에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밖에 현 상태에서도 보충하고 보완할 일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주차가 무질서하고 오토바이 질주로 걷는 시민을 위협하는 일도 늘어가는 추세다.인가에서 격리된 장소이므로 방범에 대해서는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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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주변환경이 지닌 공통된 약점이기는 하지만 한강시민공원의 경우에도 설명문화가 매우 빈곤하다.시설물이나 이용방법을 돕는 지도·안내문 같은 것이 거의 없다.화장실은 어디에 있고 다음 출구와의 간격은 어떻게 되는지,주차장은 어디고,매점은 어디에 배치되었는지 설명해줄 수 있어야 친절하다.그와함께 이용 수칙과 주의할 점도 명백히 밝혀주고 질서사범에 대한 경고성 표지판도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시민을 위한 진정한 봉사인 것이다.청소도 잘되고 온갖 꽃가꾸기로 향기가 가득한 이 좋은 공간이 시민에게 효율있게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지혜가 발휘되기를 당부한다.
1991-08-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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