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투표서 의외의 역전승도/서울시 교육위원 뽑던 날

2차투표서 의외의 역전승도/서울시 교육위원 뽑던 날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1-08-09 00:00
수정 1991-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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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96㎝ 대형 투표용지 사용/권한밖 공약남발 빈축사기도/유명학원원장 4명 출마 “반타작”

8일 하오 열린 서울시의회 제49차임시회 2차본회의는 교육자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시교육위원을 뽑는 자리여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분위기속에 진행.

이날 하오2시에 시작된 본회의는 교육위원후보 43명을 불러 3시간 남짓 소견을 발표하게 한뒤 투표권을 행사.개표결과 종로구와 중구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과반수 득표를 하지못해 재투표를 실시하는등 6시간30분동안이나 심사숙고하는 모습.

그러나 중구의 경우 단독 출마한 후보가 끝내 과반수표를 얻는데 실패,이날은 정원 22명인 시교육위원 가운데 21명만을 선출하고 중구의 1명은 추후 보선하기로 결정.

○…중구에서 단독으로 추천돼 당선이 유력시 되던 임천택후보(48·상우기업대표)는 1차투표에서 과반수 65표에 훨씬 못미치는 46표를 기록,2차투표에 나섰으나 오히려 9표가 떨어진 37표를 얻어 탈락하는 불운을 맛봤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임후보가 당선을 지나치게 확신,로비를 게을리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1차에선 4표 뒤져

○…종로구의 교육경력후보인 송락호씨(65·서울교육대 교수)는 1차투표에서 58표를 얻어 비경력자이면서도 학원가에서 명성이 자자한 정경진후보(61·종로학원원장)의 62표보다 4표를 뒤졌으나 2차투표에서 66표를 획득,역전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송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시의원들이 교육경력자를 우선해 뽑으려는 의도로 표를 던져준 것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홍일점 후보는 낙선

○…이처럼 이번 교육위원 선거에는 시내 유명학원원장 4명이 출마해 관심을 모았으나 반타작에 그쳤다.

특히 서로 「최고명문」임을 자랑하며 라이벌관계에 있던 종로학원원장 정경진후보와 대성학원원장 홍성오후보(60)가 나란히 낙선한 반면 한샘학원 서용웅(서한샘)원장(47)과 은석학원 김장원원장(56)은 1차투표에서 거뜬히 당선됐다.

한편 유일한 여성후보인 조영자후보(53·유아원원장)는 홍일점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시의회 사무국은 교육위원 후보 43명의명단이 담긴 길이 96㎝의 대형투표용지가 자칫 의원들에게 혼란을 주어 무효표가 많이 나올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따라 22개 구마다 따로 투표용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일만 더 번거로워진다는 반대의견에 따라 한장으로 된 투표용지를 그대로 사용.

이 투표용지에는 각구에서 거의 모두 2명씩 출마한 후보들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어 사무국은 투표가 끝난뒤 절취선에 따라 구별로 투표용지를 잘라내 득표수를 집계했다.

한편 이날 2차본회의에는 사기혐의로 구속된 권광택의원(동대문갑)과 후보추천과정에서 금품수수설이 나돈 김양형후보(62)의 아들인 김희건의원(도봉갑)이 불참,재적 1백32명 가운데 1백30명만 투표에 참가했다.

아들과 함께 회의장에 불참,소견발표마저 포기한 김후보는 물의를 빚은 때문인지 구의회에서 2차 추천으로 간신히 올라온 김해인후보(66)에게 58표라는 큰 차이로 낙선.

◎“교사등과 대화통해 정책 입안”/최다득표 유인종의원

『지방자치시대에 걸맞게 자치구별로 학부모와 교사·관계부처를 총망라한 「대화의 광장」을 통해 의견을 수렴,서울시의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8일 서울시의회에서 재석의원 1백30명 가운데 86%가 넘는 1백12표를 얻어 최고득표자로 교육위원에 뽑힌 유인종고려대교육대학원장(59)은 교육위원의 임무가 무엇보다도 각 지방의 현실에 기반을 둔 교육자치의 실현임을 강조했다.

『도덕과 윤리가 황폐화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볼때 입시만을 위한 지식위주의 교육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교육문제에 관한한 가정과 학교·사회가 따로일 수 없으며 3자가 하나가 되어 노력할때만이 교육본연의 역할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각 자치구를 중심으로 가정과 교육기관들이 합심해 「도덕 및 가정교육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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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8-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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