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야전사와 미 국방부의 시각차 뚜렷/“보급로·통신망·공군력 궤멸상태”/야전사/“공화국수비대등 전력 거의 온존”/펜타곤
걸프전 개전 이래 계속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공중폭격 효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미군 사령관들은 그동안 1분에 1대꼴로 출격하는 다국적공군기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지휘·통신체계는 거의 마비됐으며 공군력은 대적하지 못할 정도로 무력화됐다고 말해왔다.
또 미약한 이라크 해군력도 함정 86척이 파괴됨으로써 거의 전멸됐으며 간간이 있었던 스커드미사일 공격은 발사대 피폭으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현지 소식통들은 다국적군이 개전 2주가 지나면서 보급로 차단을 위한 공습을 감행,현재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에 대한 보급물량은 개전초기에 비해 90%나 줄었다고 말해 그동안의 공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 전과분석관리팀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라크의 핵심전력에는 큰 손상을 주지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5만여회에 이르는 대규모 공습이 이라크의 주병참선인 하이웨이 수송로와 군사통신망을 각각 90%,70% 정도 파괴했으나 15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전력약화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쿠웨이트 북부와 이라크 남부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10개 사단 15만명의 공화국수비대는 분산된 지하벙커에서 독자적인 보급로를 유지하며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공화국수비대의 피해상황은 탱크 1백50대와 대포 55문 손실이 고작이며 끊임없는 폭격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장병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보다 다소 과장된 분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조차 공화국수비대에 가한 공습의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스라엘이 파악하고 있는 다국적군 공습의 효과는 ▲공화국수비대 보유탱크 4천여대 가운데 6백대 파괴 ▲30만t에 달하는 화약중 4만t 파괴 ▲1개 사단병력에 대해서만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현재 매 3시간마다 이루어지는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미 B52기의 융단폭격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공중공격으로 공화국수비대를 포함한 이라크 지상군병력을 최소한 50% 이상 파괴한후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개시하려는 미국은 아직 지상전을 시작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군사전략상 미국측이 파악하고 있는 전과를 모두 밝히지 않을 수도 있으며 월남전때처럼 전쟁초기 전과를 과장함으로써 조기종전의 기대감을 국민들에게 불어넣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탓도 있을수 있지만,그것보다는 전장에서 새로운 현실적인 문제가 속속 나타남에 따라 미국이 전과를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라크는 현재 핵심전력을 요새화된 벙커속에 배치하고 보급품은 수백마일의 사막에 분산 저장하고 있어 새로운 보급없이도 최소한 6개월을 더 버틸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90%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보급로는 야간에 신속히 보수되고 교량은 부교로 대체되고 있어 상당 수준의 병참선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함께 B52 폭격기의 폭격 비효율성으로 인해 공화국수비대나 탱크부대는 건재를 과시할 수 있으며 이라크 지상군은 공격받을 경우 엄청난 화염까지 뿜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진 수많은 모조탱크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어 전력손실을 줄이고 있다.
때문에 전투력 평가를 위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7가지 기준,즉 작전력 화력지원 대공방어력 정보능력 기동력 생존력 유지력 등을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에 적용해 볼때 이 부대는 아직도 효과적인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머스 켈리 미 합참작전국장은 지난 6일 『이라크 정예군은 큰 타격을 받았으며 실수를 피하기 위해 피해정도를 계량화하지 않을뿐』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고 프랑스의 미셀 로크조프르 장군도 『공화국수비대 전력은 30% 정도 무력화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가 지하벙커 등 완벽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성급한 지상공격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습효과의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공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상전 개시의 최종 날짜 택일엔 체니 미 국방장관과 파월합참의장의 현지점검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김현철기자>
걸프전 개전 이래 계속되고 있는 다국적군의 공중폭격 효과를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 미군 사령관들은 그동안 1분에 1대꼴로 출격하는 다국적공군기의 공습으로 이라크군의 지휘·통신체계는 거의 마비됐으며 공군력은 대적하지 못할 정도로 무력화됐다고 말해왔다.
또 미약한 이라크 해군력도 함정 86척이 파괴됨으로써 거의 전멸됐으며 간간이 있었던 스커드미사일 공격은 발사대 피폭으로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현지 소식통들은 다국적군이 개전 2주가 지나면서 보급로 차단을 위한 공습을 감행,현재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에 대한 보급물량은 개전초기에 비해 90%나 줄었다고 말해 그동안의 공습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미 국방부 전과분석관리팀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라크의 핵심전력에는 큰 손상을 주지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5만여회에 이르는 대규모 공습이 이라크의 주병참선인 하이웨이 수송로와 군사통신망을 각각 90%,70% 정도 파괴했으나 15만명에 이르는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전력약화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쿠웨이트 북부와 이라크 남부지역에 포진하고 있는 10개 사단 15만명의 공화국수비대는 분산된 지하벙커에서 독자적인 보급로를 유지하며 전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공화국수비대의 피해상황은 탱크 1백50대와 대포 55문 손실이 고작이며 끊임없는 폭격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장병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보다 다소 과장된 분석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조차 공화국수비대에 가한 공습의 효과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이스라엘이 파악하고 있는 다국적군 공습의 효과는 ▲공화국수비대 보유탱크 4천여대 가운데 6백대 파괴 ▲30만t에 달하는 화약중 4만t 파괴 ▲1개 사단병력에 대해서만 치명적 타격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현재 매 3시간마다 이루어지는 공화국수비대에 대한 미 B52기의 융단폭격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공중공격으로 공화국수비대를 포함한 이라크 지상군병력을 최소한 50% 이상 파괴한후 전면적인 지상공격을 개시하려는 미국은 아직 지상전을 시작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군사전략상 미국측이 파악하고 있는 전과를 모두 밝히지 않을 수도 있으며 월남전때처럼 전쟁초기 전과를 과장함으로써 조기종전의 기대감을 국민들에게 불어넣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탓도 있을수 있지만,그것보다는 전장에서 새로운 현실적인 문제가 속속 나타남에 따라 미국이 전과를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라크는 현재 핵심전력을 요새화된 벙커속에 배치하고 보급품은 수백마일의 사막에 분산 저장하고 있어 새로운 보급없이도 최소한 6개월을 더 버틸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90%를 파괴했다고 주장한 보급로는 야간에 신속히 보수되고 교량은 부교로 대체되고 있어 상당 수준의 병참선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함께 B52 폭격기의 폭격 비효율성으로 인해 공화국수비대나 탱크부대는 건재를 과시할 수 있으며 이라크 지상군은 공격받을 경우 엄청난 화염까지 뿜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진 수많은 모조탱크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어 전력손실을 줄이고 있다.
때문에 전투력 평가를 위해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7가지 기준,즉 작전력 화력지원 대공방어력 정보능력 기동력 생존력 유지력 등을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에 적용해 볼때 이 부대는 아직도 효과적인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머스 켈리 미 합참작전국장은 지난 6일 『이라크 정예군은 큰 타격을 받았으며 실수를 피하기 위해 피해정도를 계량화하지 않을뿐』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고 프랑스의 미셀 로크조프르 장군도 『공화국수비대 전력은 30% 정도 무력화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공화국수비대가 지하벙커 등 완벽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성급한 지상공격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습효과의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공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상전 개시의 최종 날짜 택일엔 체니 미 국방장관과 파월합참의장의 현지점검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 같다.<김현철기자>
1991-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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