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구제금융 받아 수서 땅 산듯

한보,구제금융 받아 수서 땅 산듯

입력 1991-02-07 00:00
수정 1991-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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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581억 융자… 88년부터 매입/여신액도 1년새 1천3백억 늘어/은감원,주거래은 대상 여신관리등 조사

조흥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지난 87년 기업정상화 자금으로 한보그룹에 지원한 구제금융 5백81억원 가운데 상당액이 수서지구 택지매입에 전용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한보그룹은 주택조합으로부터 토지구입자금을 받아 임직원 등 제3자 명의로 땅을 사들인 뒤 이 땅을 다시 담보로 잡히고 돈을 끌어쓴 것으로 밝혀졌다.

6일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87년 해외건설업체의 부실화에 따른 구제금융조치로 한보주택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이 3백39억원,서울신탁은행이 2백10억원,상업은행 32억원 등 3개 은행이 한보그룹에 5백8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한보그룹이 이듬해인 88년 4월부터 2년6개월동안 수서지구내의 토지 5만여평과 강남구 일원동 자연녹지 2만4천평 등 모두 7만4천평의 땅을 매입한 것과 관련,은행대출금의 상당분이 토지매입에 전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기 국세청 조사에서 한보그룹이 임직원 등 제3자 명의의 땅매입에 자금을 댄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자금사정악화로 구제금융까지 받은 기업이 곧바로 땅매입에 나선 것은 실제 자금사정이 어렵지 않았거나 구제금융의 일부를 땅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보그룹은 또 지난88년 9월 서울신탁은행에서 임직원 명의로 된 수서지구 25필지 1만36평을 담보로 30억원의 지급보증을 받은 뒤 89년 11월 이 가운데 9천3백14평을 26개 주택조합에 넘겼으며 조흥은행에도 89년 11월 임직원 명의의 수서지구땅 6천9백34평을 담보설정한 뒤 주택조합으로 명의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은행감독원은 한보그룹의 여신이 지난해말 현재 3천7백2억원으로 1년새 1천3백24억원이 늘어나 주거래은행의 여신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보고 여신관리와 담보설정의 적정성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1991-02-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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