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무장 지능범죄 기승

첨단장비무장 지능범죄 기승

입력 1990-12-25 00:00
수정 1990-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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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기본”… 「삐삐」·외제무전기까지 동원/대상 물색뒤 카폰으로 “작전지시”/경찰 무전연락 도청… 추격 피해

「범죄와의 전쟁」을 비웃듯 강력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점차 조직적이고 흉포화되고 있다.

주요 강력범인들은 거의 모두가 차량을 동원하고 무전기·카폰·무선호출기·가스총 등 최신장비를 사용해 잔혹·대담한 범행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범죄와의 전쟁」의 선포이후 많은 범법자들이 검거되고 사회분위기가 어느정도 안정돼 가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 역효과 또한 적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22일과 24일 서울시경 특수대에 검거된 김성삼씨(36) 등 중형택시 합승강도 4명은 강남구 논현동에 「팬더기획」이라는 위장용 실내장식업소를 차려놓고 카폰을 설치한 차량을 동원하고 고성능 일제 무전기까지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형택시를 훔쳐 몰고다니다 부유층으로 보이는 부녀자가 발견되면 무전기로 승용차에서 기다리는 한패에게 『물건이 있다』고 연락해 곧바로따라와 합승을 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범행 뒤 경찰의 무전연락까지 파악해가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신증권 테헤란로 지점차장 정상두씨(36)를 숨지게한 혐의로 24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구속된 이용관씨(25) 등 2명도 지난 22일 밤 렌터카의 뒷좌석에서 졸고 있던 정씨의 호주머니를 뒤지다 만취한 것으로 알고 있던 정씨가 깨어나 반항하자 돌 등으로 마구 때려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마포경찰서에 구속된 유종호씨(23) 등 6명은 청량리2동 주택가에 자취방을 얻어 놓고 엑셀 2대,소나타 1대 등 승용차를 3대나 구입해 서울시내 고급아파트와 빌라 등을 골라 2억1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기업형 절도단이었다.

이들은 무선호출기로 서로 연락하면서 범행대상 등을 물색하는 한편 범행후에는 바로 수배된 두목 「동호」를 찾아 훔친 금품이 장물로 수배되기 전에 가명으로 전당포 등에 처분해 왔다.

이밖에도 22일 밤11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면목2동 198 앞길에서 자가용영업차를 타고 가던 이모씨(45·회사원·성북구 자양동)는 술에 취해 잠을 자다 30대 운전자가 놓은 마취주사를 허벅지에 맞고 현금 30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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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경의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의 검거활동이 강화되면 될수록 전문범죄꾼들의 범죄수법 또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더욱 조직적이고 지능적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최근의 범죄수법이 조직화·흉포화되고 있음을 시인하고 『이같은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범죄수법을 즉각적으로 면밀히 분석해 추적하는 등 경찰의 대응능력을 보다 강화하고 과학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90-12-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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