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헐렁하게… 밤엔 걸치기만/“안전띠 매기” 눈가림 많다

낮엔 헐렁하게… 밤엔 걸치기만/“안전띠 매기” 눈가림 많다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0-11-12 00:00
수정 1990-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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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2주째… 그 백태를 보면/“답답하다” 줄 늘여 집게로 고정/감기지 않는 기구 「클립」도 등장/택시승객들 앞자리 타기 꺼리기도

안전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안전띠를 잘 매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거나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눈가림 수법을 쓰고 있다.

또 낮에는 안전띠를 잘 매던 운전자들도 단속이 비교적 뜸한 밤에는 소홀히 하는 일이 잦다.

특히 최근 출고된 차량의 안전띠는 대부분 조이는 힘이 강해 오랫동안 매게되면 답답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헐렁하게 매도록 하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안전띠를 길게 늘여놓은 뒤 띠가 감겨있는 고리나 앞부분에 빨래집게를 물려 띠가 감겨 올라가지 않도록 고정시키거나 종이를 끼어 넣은 뒤 안전띠를 맨다.

이같은 방법으로 늘여놓은 안전띠를 아예 매지도 않고 무릎에 걸치고 다니다 단속경찰관 앞에서만 손에 붙들고 지나가는 얌체 운전자들도 있다.

최근에는 약사빠른 얌체 상혼이 등장해안전띠가 감겨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클립」이라는 고정기구까지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이 「클립」은 의장특허까지 획득,4∼5종류가 있으며 값도 2천∼3천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어서 운전자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림픽대로나 3ㆍ1고가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뒷자리의 승객도 의무적으로 안전띠를 매야 하는 데도 이같은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허리에 매도록 돼있는 버스나 대형 화물트럭 등의 대형 차량의 운전자들은 상당수가 단속경찰이 올라와 확인하기 어려운 틈을 타 안전띠를 매지 않기 일쑤다. 택시 승객의 경우 운전석 옆자리에 타면 안전띠를 매야하는 불편 때문에 앞자리에 타고가던 손님도 뒷자리에 합승한 손님이 내리면 재빨리 내려 뒷자리에 옮겨 타기도 한다.

서울 대림운수 소속 서울4 파3223호 택시운전사 석성환씨(40)는 『지난 5일 하오9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 앞길에서 승객 4명을 태운뒤 옆자리에 탄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시비를 벌이다 5백m쯤 지나 강제로 내리게했다』고 말했다.<박대출기자>
1990-11-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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