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 「타향공천」으로 예측 불허/지역개발 내세워 반발표 집중공략 민자/당운 걸고 지원… 황색 바람 재연 기대 평민
영광ㆍ함평지역 보궐선거는 후보 등록마감일인 27일까지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평민당의 이수인 후보,무소속의 노금노ㆍ김기수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평민당이 영남인사를 공천한 데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민자당의 조 후보와 무소속의 노ㆍ김 후보진영에서는 『해볼 만하다 』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평민당이 승리하거나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평민당은 김대중 총재가 오는 11월1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영남인사 공천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른바 「황색 바람」을 재연시켜 이 후보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지난 13대 총선 당시의 74.8% 지지율 수준으로까지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의 조 후보 등 다른 후보진영에서도 평민당의 「바람작전」의 성공여부가 표의 향방을 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는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선거양상은 막판까지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 9만5천명인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3대 때보다 다소 낮은 70%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으며 당선권은 3만5천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평민당의 영남인사공천의 정당성 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평민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지역감정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풀어나가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논리로 현지 주민들을 설득.
이에 비해 여타 후보 쪽에서는 『다른 지역사람을 공천해야 할 만큼 이 지역에는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왜 영광ㆍ함평이 특정인의 정권욕의 담보물이 되어야 하는가』 『이는 오히려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만행』이라는 식으로 평민당을 공격.
주민들 가운데는 『김대중 총재가 공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라는 반응이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1개 지역 선거로 지역감정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민자당 후보를 밀수도 없지만 타지역 출신 후보를 밀 수도 없다』는 반응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13대 총선 당시에 비해 훨씬 높은 기권율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
어쨌든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문제는 당초의 평민당 후보 압승전망을 무색케 하는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평민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민자당 지지 쪽으로 쏠려 이번 선거가 음성ㆍ진천선거의 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
○…평민당은 이번 선거를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주도권 장악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 아래 거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단순한 지역선거로 몰아간다는 전략에 따라 평민당의 선거운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따라가기식」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계획.
평민당은 광주ㆍ전남 출신의원 10여명을 이 지역에 상주시키고 50여 명의 의원들을 순회방문토록 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돌입.
특히 11월5일을 전후해 광주에서 국정보고대회를 겸한 옥외집회를 갖기로한 데 이어 인근 광산에서 또 한 차례 옥외집회를 가져 이에 따른 「황색열풍」을 이 지역으로 몰고오겠다는 전략.
신순범 총장은 『이달말까지는 이수인 후보의 얼굴 알리기 작전과 이 지역 여론의 뒤집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거운동 방향을 공개.
평민당은 자연인 이 후보의 당락여부 차원을 넘어 당과 김대중 총재의 정치생명이 달린 「평민당과 민자당의 대결」이라는 데 선거의 참뜻이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 역시 지구당개편대회를 포함해 이 지역을 2∼3차례 방문해 이같은 논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선거결과가 예상을 빗나갈 경우 오히려 꼬투리가 돼 김 총재와 평민당의 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총재의 연설강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
○…민자당 조 후보는 마치 여야가 뒤바뀐 듯한 착각을 갖게 할 만큼 겉으로는 소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일관.
지구당 차원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며 대리전 성격의 선거는 지양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측에서는 조 후보의 선친인 조영규 씨가 이 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데다 조 후보 역시 11,12대에 걸쳐 재선의원을 지내 지명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는만큼 읍ㆍ면단위의 당원과 새마을지도자들과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실속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선거자체를 여야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몰고가 선거결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
13대 총선에서 획득한 1만9천8백여 표를 고정표로 볼 때 평민당의 공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심리를 역이용하면 당선권인 3만5천표 획득은 무난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후보진영의 계산이다.
○…농민 후보로 자처하고 있는 노금노 후보는 『지금은 지역감정보다는 피폐된 농민의 생존권문제가 더 절박하다』면서 『기존 제도권 정당들은 농민 생존권문제에는 무관심하며 정권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유권자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기대.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전국농민회와 민중당외에 광주지역의 대학생들도 상당수 가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평민당을 탈당한 김기수 후보는 이 지역의 광산 김씨 2천8백가구의 문중표에다 기독교인 4만8천여 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할 것으로 장담.
그러나 지역에서의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당선권 진입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전망.<영광ㆍ함평=김명서 기자>
영광ㆍ함평지역 보궐선거는 후보 등록마감일인 27일까지 민자당의 조기상 후보,평민당의 이수인 후보,무소속의 노금노ㆍ김기수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침으로써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평민당이 영남인사를 공천한 데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해 민자당의 조 후보와 무소속의 노ㆍ김 후보진영에서는 『해볼 만하다 』고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평민당이 승리하거나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평민당은 김대중 총재가 오는 11월1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해 영남인사 공천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는 것을 기점으로 이른바 「황색 바람」을 재연시켜 이 후보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며 지난 13대 총선 당시의 74.8% 지지율 수준으로까지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의 조 후보 등 다른 후보진영에서도 평민당의 「바람작전」의 성공여부가 표의 향방을 가름할 결정적인 변수라는 데는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선거양상은 막판까지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권자 9만5천명인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3대 때보다 다소 낮은 70% 안팎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으며 당선권은 3만5천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평민당의 영남인사공천의 정당성 여부로 집약되고 있다.
평민당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벽을 지역감정에 의한 최대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풀어나가는 것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는 논리로 현지 주민들을 설득.
이에 비해 여타 후보 쪽에서는 『다른 지역사람을 공천해야 할 만큼 이 지역에는 인물이 없다는 말인가』 『왜 영광ㆍ함평이 특정인의 정권욕의 담보물이 되어야 하는가』 『이는 오히려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만행』이라는 식으로 평민당을 공격.
주민들 가운데는 『김대중 총재가 공천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는가』라는 반응이 주조를 이루고 있지만 『1개 지역 선거로 지역감정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민자당 후보를 밀수도 없지만 타지역 출신 후보를 밀 수도 없다』는 반응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같은 냉담한 반응은 13대 총선 당시에 비해 훨씬 높은 기권율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
어쨌든 평민당의 영남인사 공천문제는 당초의 평민당 후보 압승전망을 무색케 하는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평민당에 대한 반발심리가 민자당 지지 쪽으로 쏠려 이번 선거가 음성ㆍ진천선거의 재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도 전망.
○…평민당은 이번 선거를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 주도권 장악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겠다는 계산 아래 거당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단순한 지역선거로 몰아간다는 전략에 따라 평민당의 선거운동 추이를 지켜보면서 그때그때 대응방향을 설정한다는 「따라가기식」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계획.
평민당은 광주ㆍ전남 출신의원 10여명을 이 지역에 상주시키고 50여 명의 의원들을 순회방문토록 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돌입.
특히 11월5일을 전후해 광주에서 국정보고대회를 겸한 옥외집회를 갖기로한 데 이어 인근 광산에서 또 한 차례 옥외집회를 가져 이에 따른 「황색열풍」을 이 지역으로 몰고오겠다는 전략.
신순범 총장은 『이달말까지는 이수인 후보의 얼굴 알리기 작전과 이 지역 여론의 뒤집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선거운동 방향을 공개.
평민당은 자연인 이 후보의 당락여부 차원을 넘어 당과 김대중 총재의 정치생명이 달린 「평민당과 민자당의 대결」이라는 데 선거의 참뜻이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 역시 지구당개편대회를 포함해 이 지역을 2∼3차례 방문해 이같은 논리를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선거결과가 예상을 빗나갈 경우 오히려 꼬투리가 돼 김 총재와 평민당의 위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김 총재의 연설강도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
○…민자당 조 후보는 마치 여야가 뒤바뀐 듯한 착각을 갖게 할 만큼 겉으로는 소극적인 선거운동으로 일관.
지구당 차원에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며 대리전 성격의 선거는 지양하겠다는 설명이다.
조 후보측에서는 조 후보의 선친인 조영규 씨가 이 지역에서 4선의원을 지낸 데다 조 후보 역시 11,12대에 걸쳐 재선의원을 지내 지명도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는만큼 읍ㆍ면단위의 당원과 새마을지도자들과의 은밀한 접촉을 통해 실속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선거자체를 여야 정면대결의 양상으로 몰고가 선거결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
13대 총선에서 획득한 1만9천8백여 표를 고정표로 볼 때 평민당의 공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심리를 역이용하면 당선권인 3만5천표 획득은 무난할 수 있다는 것이 조 후보진영의 계산이다.
○…농민 후보로 자처하고 있는 노금노 후보는 『지금은 지역감정보다는 피폐된 농민의 생존권문제가 더 절박하다』면서 『기존 제도권 정당들은 농민 생존권문제에는 무관심하며 정권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유권자의 80%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기대.
노 후보의 선거운동에는 전국농민회와 민중당외에 광주지역의 대학생들도 상당수 가담.
공천에 불만을 품고 평민당을 탈당한 김기수 후보는 이 지역의 광산 김씨 2천8백가구의 문중표에다 기독교인 4만8천여 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할 것으로 장담.
그러나 지역에서의 지명도 등을 감안할 때 당선권 진입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대체적인 전망.<영광ㆍ함평=김명서 기자>
1990-1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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