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9-20 00:00
수정 199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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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올림픽 개최지로 미국 조지아주의 주도 애틀랜타시가 결정되었다. 최종 확정되는 순간 잭슨시장 등 유치단원들이 환성을 질렀고 애틀랜타시는 환희로 뒤덮였음을 외신은 전한다. 81년 바덴바덴에서의 『세울!』 소리와 함께 기쁨의 도가니를 이루었던 우리를 잠시 회상해 보게 한다. ◆「96년 올림픽은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것이 그동안의 대체적인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무엇보다도 강하게 뒷받치는 것은 그 해가 근대올림픽이 아테네에서 개최된 1백주년이라는 점. 그래서 비록 애틀랜타로 결정은 되었다 해도 이번 도쿄 IOC총회는 아테네 명분론으로 고민한 흔적을 남긴다. 1ㆍ2차투표의 아테네 우세가 결국 5차투표까지 갔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이 결과에서도 느끼게 되는 것이 힘의 비정. 아테네가 명분에서 우세하다 해도 「낙후된 도시」로 평가되고 있는만큼 현실적 계산면에서 처지게 되는 것은 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1백년 전에 소규모로 개최했던 능력으로 오늘의 비대해진 행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사실. IOC는 결국 현실적 실리의 쉬운 길을 택했다고 할 수 있다. 국력은 이토록 무섭게 작용한다. 아테네 유치단의 실망이 안쓰러워진다. ◆미 남동부 최대의 도시 애틀랜타. 앞바다 대서양 애틀랜티스의 전설과 관계되는 이름이다. 남부인의 자존심이 결집된 「남부의 여왕」 애틀랜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쓰여 있듯이 1864년 셔먼장군이 이끄는 북군에 의해 페허가 돼버렸다. 그랜드공원의 박물관에는 당시의 전투상황을 그림으로 재현한 사이클로라마(원형 파노라마)가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부흥하여 코카콜라의 발상지로 되는 애틀랜타. 봄이면 대그우드꽃이 하얗게 피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새삼스럽게 우리의 88올림픽을 되돌아본다. 자랑스럽게 치러냈던 온쪽 대회. 해빙기 지구촌의 최고 걸작이었다. 지금 그때의 그 승화된 힘을 잊고 있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가.

1990-09-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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