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0-09-14 00:00
수정 1990-09-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느닷없는 가을폭우의 수해현장에서 군인들이 큰 일을 해내고 있다. 인명구조는 물론 복구작업에 이르기까지 활약이 대단하다. 감동적이기까지하다. 물새는 한강둑을 맨처음 발견하고 일대 주민들을 대피시킨 이 지역 육군 제1719부대 장병들의 신문에 난 한장의 사진은 너무나 고맙고 믿음직스런 것. ◆군인들의 노고는 이것만이 아니다. 작전훈련이나 전쟁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고무보트가 침수지역을 누비고 다니며 숱한 이재민을 안전지대로 옮기고 있는 것이나 헬리콥터의 구조작업이 모두 군인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지붕위ㆍ고지대에 대피한 상당수가 이들에 의해 구출됐다. 한강둑 복구작업에도 민간인들과 합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세우지 않는 가운데,적극적인 이번의 봉사정신은 국민적인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얼마전부터 군 스스로 시작한 일련의 개혁운동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아왔다. 군의 정치적 중립의지가 그렇고 최근의 병영합리화를 내건 군인 복무규율 개정안이 군의 민주화를 위한 시도라는 데서 상당한 평가를 받은 게 사실. 군의 대민봉사활동이 지금까지 한두번이 아니나 그런 개혁의지 뒤의 첫 행동인 듯해 더욱 돋보이고 보기에 좋다. 국민의 군대로,신뢰받는 군의 위상은 이런 데서 더욱 정착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군뿐인가. 눈물겨운 동포애는 수두룩하다. 밤을 자지 않고 수해현장에서 둑을 살피며 이재민을 돕고 있는 수방관계자,경찰관,민방위대원,부녀회원… 등등이 모두 따뜻한 우리의 이웃이다. 움직이지 못하는 노파를 업고 병원으로 달리는 지서순경이나 김밥ㆍ국밥을 만들어 수용시설로 나르는 부녀자들이 그들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같은 정성이면 어떤 재난이라도 극복에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민을 돕겠다는 온정이 각계로부터 큰 물결이 돼 쏟아지고 있다. 그같은 이웃의 도움이 지금 필요하다. 장대비로 인한 피해가 그 장대비와 같은 엄청난 동포애로 말끔히 씻어지길 기대한다.

1990-09-14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