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2학기에도 정상화 어렵다/분규해결 실마리 못찾고 파국치달아

세종대 2학기에도 정상화 어렵다/분규해결 실마리 못찾고 파국치달아

성종수 기자 기자
입력 1990-08-30 00:00
수정 199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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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ㆍ교수ㆍ학생간 「불신의 골」만 깊어져/문교부도 두손 들어 「폐교」 가능성도

학내분규로 한학기유급이 불가피한 세종대가 2학기에도 수업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또다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세종대는 사실상 폐교의 가능성마저 없지 않은 실정이다.

1학기동안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처리문제는 문교부가 기본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량유급이 확정된 상태이다.

학교측은 지난달 11일 문교부가 대량유급방침을 결정한 이래 한학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해 주말수업 등 변칙까지 사용,수업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동안 실시된 보충수업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주동학생들의 의도를 일반학생들이 따라가 대량유급을 통해 「같은배」를 탄 셈이 됐다.

학교측은 그동안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을 고발,또는 자체징계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격리시키는 한편 주말수업 및 보충수업을 강행하는 등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학교측의 이같은 자구노력은 『임시휴업이 해제된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한시간이라도 출석한 학생가운데 8월말까지 수업을 받은 학생은 모두 구제한다』는 문교부의 선별기준에 따라 보다 많은 학생을 이 기준에 넣기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ㆍ체능계열과 자연대 등 일부학과의 학생들만이 이 기간동안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에게 동조해 나오지 않았다.

교수들도 학생들의 이러한 태도와 학교측의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아 법정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보충수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주동학생들은 동료들의 잇단 구속으로 약화된 총학생회 대신 「제2지도부」를 구성하는 한편 「전대협」 등 외부세력과 연계,2학기에도 수업거부와 함께 등록금납부 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뜻을 굳히고 있다.

「1학기수업을 받지도 않았는데 등록금을 왜 내느냐」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유급대상학생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이익을대변해 줄 측은 주동학생밖에 없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학교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었던 영향도 있으나 재단이사들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재단측 관련인사를 넣었다가 문교부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한 사실 등 학교정상화노력과정에서 나타난 재단측의 마음을 비우지 못한 행태가 이런 상황을 가속화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교부는 세종대 내부사정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자 아예 손을 떼려는 듯한 인상이다. 변칙에 변칙을 거듭하면서까지 세종대를 더이상 봐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입장에 따라 문교부는 학교측이 승인을 요청한 전과목유급이 되더라도 제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전학생이 성적에 불문하고 3학점을 초과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일부개정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현 학칙대로 전과목유급학생이 제적처리된다면 유급대상학생중 상당수가 제적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학교와 균형을 깨가면서 세종대사태 해결에 협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시점에서 지난21일 「전민련」 「전대협」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재야 13개단체 대표들이 「세종대학원 민주화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구성,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개입에 대한 문교부ㆍ재단학교학생들의 시각은 현격한 차이를 보여 해결전망만 더욱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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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종대는 상대방의 주장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뿌리깊은 불신감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는 점차 사라져 가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2학기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세종대를 걱정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성종수기자>
1990-08-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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